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국회 법사위원장실 앞에서 이재명 후보의 범죄수사 경력과 윤석열 후보의 부동시 관련 자료 동시 열람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군 징병검사 당시 ‘부동시’를 이유로 군 면제를 받았다가 검사 임용 때는 정상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병역기피자는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 자격이 없다”라며 거듭 공세에 나섰다.

전날 윤 후보의 검사 임용 당시 시력검사 결과를 열람한 국회 법사위는 “1982년 입영 신체검사에서는 좌우 시력차가 0.7로 나타났으나, 1994년도와 2002년도의 공무원 신체검사에서는 각각 0.2와 0.3으로 줄어든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평화번영위원회와 국방안보특보단 예비역 장성들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법무부가 제출한 자료에서 윤 후보의 부동시 관련 기록이 확인됐다. 1994년과 2002년 공무원임용과 재임용 신체검사 결과를 보니 윤 후보의 들쭉날쭉한 시력에 대한 의혹과 제보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에 입대하기 위한 입영 신체검사 때는 부동시였고, 검사로 임용될때는 부동시가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한 민주당은 “병역 신체검사할 때는 눈이 나빠졌다가 검사임용을 위해 신체검사할 때는 눈이 좋아지는 마술을 부린 것”이라며 “윤 후보가 1982년 신체검사를 받을 때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모종의 방법을 취했다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백한 ‘병역기피’ 의혹 앞에서 윤 후보는 어떤 말도 못하고 있다”라며 “대전환 선대위 평화번영위원회와 국방안보특보단의 예비역 장성들은 윤 후보를 ‘병역기피자’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들은 “국군통수권자의 병역 문제는 명쾌해야 한다. 불분명한 부분이나 한 치의 의혹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병역을 기피하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언제나 안보를 과장해서 강조하고, 전쟁불사를 외치면서 나라를 위태롭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공정의 가치를 훼손하는 병역기피자는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라며 “본인이 병역기피가 아니라면 오늘이라도 공정한 부동시 검증을 받아라. 아니면 사퇴해야 함이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윤 후보의 검사 임용 당시 시력 검사기록 공개에 대해 국민의힘은 “40년 전, 1982년도 군 면제를 들고 나와 저급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라며 “검사 임용 당시 시력검사는 한쪽 눈을 가리고 시력판을 읽는 주관적인 단순시력 검사, 일명 숟가락 검사로 부동시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