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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안도의 한숨…증시 ‘봄바람’ 불까

[헤럴드경제=김우영·김현경 기자] 미국의 통화정책 속도조절에 국내 증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3일 오전 코스피는 1%가까이 상승 출발하며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봄바람을 불어 넣은 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전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1bp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어 성급한 통화정책 전환을 경계하고 있다. 둘 모두 우크라이나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며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신중론을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강하게 유지된다면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전망이 더 희망적으로 다가왔다고 평가한다. 이미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을 기대하고 가격에 반영해온 글로벌 증시에게 파월 의장은 듣고 싶어한 말을 들려준 셈이다. 작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여유는 충분하다.

이와 관련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이 에상하는 수위라는 점에서 일단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밝혔다.

긴축 강화로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의 귀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외국인은 지난 1월 1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팔아치웠다. 2월 8000억원 규모 순매수 전환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특히 최근 외국인 수급을 보면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와 화학 업종을 집중적으로 파는 등 국내 증시를 전반적으로 사들이기보다는 업종별로 차별화된 접근을 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이끌 정도의 유입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까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린 가장 큰 요인인 긴축 강화 우려가 완화되면 외국인에게 국내 증시의 매력은 올라갈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기 긴축 우려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불확실성 완화 차원에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당분간 강화돼 외국인 수급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오는 9일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생겼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MSCI EM 내 국내 종목 유입 규모를 4조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MSCI EM에 포함된 국내 종목은 대형주 중심”이라며 “이번주부터 7일, 8일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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