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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석희의 설익은 사과, 접근금지 요청한 최민정…‘살얼음판 동거’
최민정 측, 훈련 외 접촉 금지요청
심석희, 사과편지에 "내가 희생해서라도…"
후원사 거명 등 적절하지 않은 사과 표현
세계선수권, 4월초로 연기될 가능성도 대두
심석희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선전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3일 팀 훈련을 재개한다. 심석희 사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서 시작되는 불편한 동거다. 최민정은 여전히 충격과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데, 심석희는 설익은 사과로 봉합에 급급한 모양새라 제2의 갈등 가능성마저 남겨놨다. 이런 가운데 세계선수권이 연기될 확률이 높아져 또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3일(한국시간)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정세가 어수선하다"며 "캐나다 빙상경기연맹과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대회는 4월 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 준비를 위해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들은 3일부터 합숙 훈련을 한 뒤 13일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가 연기되면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훈련 기간이 2주가량 더 늘어나면서 심석희와 최민정의 불편한 동행도 더 길어지게 됐다.

최민정은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불안한 심리상태로 보여진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최민정과 심석희가 훈련 외에 접촉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최민정 [연합]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은 그동안 특정 선수의 고의충돌 의혹과 욕설 및 비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훈련 혹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특정 선수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라며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다.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과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맹과 대표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정 선수'는 심석희를 지칭한다.

이런 가운데 심석희는 선수촌에 입촌하면서 직접 사과를 표명하는 대신 취재진에 편지를 건넸는데 적절치 않은 표현들이 담겨 아쉬움을 샀다.

심석희는 편지를 통해 "언론을 통한 사과보다는 당사자와의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소속팀과 오랜 논의 끝에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고 비로소 제 진심어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김아랑 선수와 최민정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힘들겠지만, 제가 희생해서라도, 팀원들이 단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거나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 저를 항상 지지해 주시며 후원해주셨던, KB국민은행과 NIKE에도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과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는 등 온전히 피해자를 향한 사과라고 보기엔 적절하지 않은 표현들을 담았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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