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판’ 단일화…대선 막판 변수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전날 밤 마지막 TV 토론을 마친 후 심야에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이날 이른 오전까지 2시간30분가량 회동을 하고 단일화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는 그간 물밑 협상 채널을 가동해온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이 배석했다고 한다.
담판에 따른 단일화로,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안 후보는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 사퇴 수순을 밟을 것이 유력하다.
두 사람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공정·상식·미래', '국민통합', '과학기술 강국' 등 키워드를 담은 공동 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날부터 두 후보가 함께 공동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선거운동 종료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전국을 누비는 '전국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날 충남 아산, 천안, 공주, 세종 순으로 충청권을 돈 후 경남 사천, 마산 등을 찾는 일정을 잡았었다. 안 후보와의 오전 공동 회견 일정으로 유세 일정은 일부 순연될 가능성이 있다.
안 후보는 서울 유세를 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변동이 불가피해보인다.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가운데, 두 후보간의 단일화는 사전투표(4~5일)을 하루 앞두고 잠정 타결된 것이어서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대선판을 흔들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단일화가 늦어진 만큼 실제 시너지 효과는 다소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후보의 회동은 윤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며 그간의 상세 협상 일지를 공개한 후 사흘만에 이뤄진 것이다.
안 후보가 지난달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시점으로부터는 1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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