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체첸군이 모여있다. [유튜브 'VIVACOID'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으로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항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노려 러시아가 파견한 암살부대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제거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의장은 이날 TV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위해 체첸의 독재지도자 람잔 카디로프가 투입한 체첸 출신 엘리트부대가 제거됐다”고 말했다.
다닐로프 의장은 체첸 암살부대 파견 사실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며 “2개 그룹으로 나눠 움직이던 암살부대를 면밀히 추적해왔다”고 설명했다.
두 부대 중 한 부대는 수도 크이우(키예프) 북서부 교외 호스토멜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고 전멸했다. 다른 한 부대에 대해서도 다닐로프 의장은 “우리의 시야에 있다”고 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크렘린궁이 보낸 암살자들이 노리는 목표라면서 “내가 1순위이고 내 아내와 아이들이 2순위”라고 말한 바 있다.
다닐로프 의장은 “우리는 우리의 국가도, 대통령도 절대 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곳은 우리 영토다. (러시아는) 당장 여기서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관영 RT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한 뒤 체첸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약 1만2000명의 자원병을 모은 뒤 “명단을 작성해보니 약 7만명이 자발적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과시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전날 러시아 연계 용병 400명 이상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부 요인을 암살하라는 푸틴의 명령을 받고 크이우에서 대기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체첸군의 모습. [유튜브 'VIVACOID' 채널 캡처] |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를 위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 해외 분쟁지에서 용병을 동원하는 사기업 와그너그룹은 5주 전 아프리카에서 우크라이나로 용병들을 침투시켰다.
현지에선 민간인처럼 보이는 이들이 지역주민에게 총을 쐈다는 등 수상한 자들을 목격했다는 크이우 인근 마을주민들의 제보가 나오고 있어 색출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이우시 당국은 시민들에게 러시아 공작원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면서, 통금시간에 바깥출입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침투한 공작원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우리 대원들이 주민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며 “주민이 마을에 들어온 낯선 사람을 발견하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거나 부르고, 그때 우리가 나서서 공작원들을 처리하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