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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귤 사진’ 올린 윤석열 SNS에 외신기자들 “전쟁이 장난인가” 비판
“눈치없다” 비판 쏟아지자 삭제
與 “국격 떨어뜨려…사과하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SNS를 통해 ‘귤 사진’을 올렸다가 외신기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윤 후보는 해당 사진을 게시 3시간만에 삭제했지만, 인터넷에는 “전쟁이 장난인가”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1일 오전 윤 후보의 트위터에는 “We stand with Ukraine(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화난 표정의 그림이 그려진 귤 사진이 함께 게시됐다. 윤 후보가 평소 자신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담은 계정에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게시물이 게시됐는데, 게시 직후 외신기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프리랜서 외신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윤 후보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한국 보수당 대선후보의 기이하고(bizarre), 눈치 없는(tone deaf) 귤 사진이 삭제되기 전에 올려둔다"라며 "귀여운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는 계정이지만, 전쟁에 귀여움은 없다(Nothing cute about war)"고 지적했다.

호주 공영방송인 ABC 소속 스테픈 지에지츠 기자 역시 윤 후보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지금까지 눈치 없는(tone deaf) 트윗을 많이 봐왔지만, 한국의 유력 보수 정당 대선 후보의 이런 수고(effort)는 정말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혁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지만,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상태의 우크라이나를 두고 장난스럽게 표현했다는 비판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적 망신"이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응원인지, 장난인지 모를 트윗을 올렸고 논란이 일자 바로 삭제했다. 제발 저린 것"이라며 "개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고,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혹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의 대선 후보가 이런 상식 밖의 메시지를 낸 것에 경악할 따름이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제발 이성을 찾기 바란다. 국격을 떨어뜨리고, 전쟁을 정쟁화하는 무모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오렌지혁명을 떠올리며 실무자가 응원하고자 올렸지만, 국내 정치에 활용될 우려가 있어 삭제했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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