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FIFA, 러시아 국가명·국기 불허…스포츠계도 ‘러시아 보이콧’ 확산
FIFA “RFU로 출전해야”…퇴출은 유보
폴란드·스웨덴, FIFA 징계에도 “러시아전 보이콧”
종목별 국제연맹, IOC에 호응…러 개최권 박탈
국제유도연맹, 푸틴 명예회장 자격 정지
‘푸틴 측근’ 첼시 구단주, 구단운영 손 떼
유럽축구, 러시아 규탄·반전 메시지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EPL경기에 앞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국기와 ‘No war’라고 쓰인 유니폼을 입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닷새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스포츠계에서 ‘러시아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종목별 국제연맹(IF)들이 잇따라 러시아 개최 경기를 취소하거나 국가명 사용을 불허했고,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러시아를 규탄하고 반전 메시지를 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에 대해 국제 경기 개최 및 국가명, 국기, 국가 사용 금지 징계를 내렸다.

FIFA는 “러시아에서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없고, 러시아의 홈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며 “러시아는 국가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이름으로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또 RFU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에 러시아 국기와 국가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러시아는 오는 3월 24일 열리는 폴란드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부터 무관중 중립 경기로 치르고 국호와 국기, 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

다만 FIFA는 러시아의 월드컵 예선 퇴출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와 유럽예선 PO가 예정된 폴란드와 스웨덴, 체코는 러시아와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FIFA의 이번 징계 발표가 나오자 폴란드와 스웨덴 축구협회는 “만족할 수 없는 징계”라며 “국가명이 무엇이든 러시아와 경기하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EPL경기에 앞서 에버턴 선수들이 우크라이나와 연대 뜻을 나타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두르고 있다. [AP]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모든 국제 스포츠 연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진행할 대회를 취소하거나 개최지를 바꿔달라고 촉구하자 국제배구연맹(FIVB)과 국제체조연맹(FIG), 국제유도연맹(IJF) 등은 러시아에서 열기로 한 대회를 잇따라 취소했다. IJF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예회장 자격을 정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5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다.

러시아가 거대 자본을 투입한 유럽 축구계에도 러시아 규탄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앞세워 첼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표 명문구단으로 만들었던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56) 구단주는 구단 운영을 첼시의 공익재단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2003년 첼시를 인수한 지 19년 만이다. 푸틴 측근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영국 내 여론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27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홈구장 전광판에 'Stop it, PUTIN'이란 문구가 나오고 있다. 선수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며 1분간 묵념했다. [EPA]

EPL과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축구 4대리그도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선수들도 경기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EPL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27일 경기에서 우크라이나 국기와 ‘전쟁은 안 돼’(No War)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고, 상대팀 에버턴 선수들도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둘렀다. 전광판에는 ‘푸틴은 중단하라, 전쟁을 중단하라’는 걸개가 걸렸다. 분데스리가 선수들은 주말경기 시작 전 1분간 묵념했고, 프랑크푸르트의 홈구장 도이체 방크 경기장 전광판에는 ‘멈춰, 푸틴’(Stop it, Putin)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우크라이나 국기 완장을 왼쪽 팔에 차고 경기에 출전한 모습. [로이터]

폴란드 출신 세계 최고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는 27일 경기에 우크라이나 국기 완장을 왼팔에 차고 나왔다. 그는 경기 후 SNS에 “한 명의 운동선수로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할 수는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국내 프로축구 선수도 반전 메시지를 전했다. K리그1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전북)이 27일 대구FC전서 올시즌 첫골을 넣은 뒤 중계방송 카메라 향해 엄지와 검지를 올리며 “노(No) 전쟁, 우크라이나!”를 외쳤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힘든 상황을 겪는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전북 김보경이 27일 경기서 시즌 첫골을 터뜨린 후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