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7일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시도에 대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보이면서 윤 후보 지지자들이 수만여통의 전화·문자폭탄을 보내오고 있다며 협상파트너의 자세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단일화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 김대중(DJ) 노벨평화상 기념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의 행보와 관련 이같이 말했다.

애초 윤 후보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북과 강원을 찾아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돌연 유세를 취소하고 오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윤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두고 안 후보와 단일화 담판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이미 열흘 정도 전에 제안했고 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면서 “아무 답을 받지 못했다”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립서비스만 그렇게 계속 하는 건 도의에 맞지 않고 국민들께도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로부터 연락을 받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자들로부터 전화폭탄과 문자폭탄이 쏟아지고 있다며 휴대전화 사용 자체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라며 “지금도 보면 계속 전화폭탄과 문자폭탄이 오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는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이후부터 그의 전화번호를 공유하고 전화폭탄과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이제 거의 2만통 정도 문자가 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제 전화 자체를 못 쓰게 만드는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겠느냐”면서 “같은 협상의 파트너라 생각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