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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인텔, 러시아 수출중단 시작…삼성·SK는?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대만의 반도체 업체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러시아에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이 제재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러시아와 러시아에 제품을 공급하는 걸로 알려진 제3자에 대한 모든 판매를 중단하고, 제재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지 확인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SMC는 성명에서 “발표된 새로운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앞서 전날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러시아 제재에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제3국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사용됐다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비자 가전제품을 러시아에 판매하는 건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대부분의 반도체 공장이 미국에서 설계된 소프트웨어나 장비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테아 D. 로즈만 켄들러 미 상무부 차관보는 성명에서 “이러한 수출 통제로 우리는 동맹국·파트너와 함께 러시아를 기술적으로 고립시키고 군사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미국·파트너의 최첨단 기술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이 막히고,국방 산업 기지와 군사·정보 기관은 대부분의 서구 제품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뉴욕 몰타에 본사를 둔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도 이 규칙을 준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르미 레이먼 대관 업무·무역 책임자는 “회사는 러시아에 금지된 판매를 검토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에 회사가 판매하는 양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내부 검토 시스템이 몇 년 동안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미 반도체 회사 인텔도 러시아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수출 통제를 포함해 모든 관련 수출 규정과 제재를 준수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소비자 가전이나 반도체를 대량으로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수출 금지에 취약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러시아는 특히 대만·한국·미국·유럽이 장악하고 있는 첨단 컴퓨터에 필요한 반도체는 만들지 않는다고 WP는 설명했다.

TSMC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이기 때문에 러시아 제재에 참여한 건 특히 피해를 줄 거라고 WP는 썼다.

TSMC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TSMC가 더 이상 제조·수출하지 않는 제품 가운데엔 러시아에서 설계된 엘브러스(ELbrus) 브랜드의 반도체가 있다고 한다.

러시아군과 보안당국은 일부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에 엘브러스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이 반도체가 러시아에서 설계됐기 때문에 자국 대기업과 은행 컴퓨터에 엘브러스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매우 혼란스러운 사건에 대응해 새로운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존 노이퍼 SIA 최고경영자(CEO)는 “새 규정이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 있지만, 세계 반도체 무역통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반도체의 중요한 직접 소비자가 아니고 세계 반도체 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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