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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주재 대만인 철수 놓고 대만-중국 기싸움
중국, 자국민 이송 전세기에 대만인 탑승 허용 선전
대만, 별도 귀국계획 마련 반박...미국과 동맹도 강조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우크라이나에서 현지 교민 철수를 놓고 중국과 대만이 신경전을 펼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재부각되는 가운데 양국 정부가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33명의 대만인이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연합]

현지시간 25일 대만 외교부는 “대만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 경제 제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대만의 대표 반도체 업체 TSMC의 러시아 수출 통제를 기반으로 대 러시아 제재에 나선 것이다.

또 대만 정부는 자국민들의 우크라이나 철수와 관련해서도, 독자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 대변인은 “외교부는 이미 대만인의 안전한 철수 계획을 마련했”며 “중국의 월권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우크라이나발 자국민 귀국용 전세기 탑승 대상에 대만 여권 소지자를 포함시킨 것에 대한 반발이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현지시간 지난 24일 현지 교민을 귀국시킬 전세기 투입 계획을 밝히면서 탑승 대상에 대만인 신분증 소지자를 포함했다.

이에 중국 정부의 비공식 선전선동을 담당하는 중국 네티즌 일부는 온라인에 “전세기 탑승 대상에 대만인도 포함된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말을 안 들어도 너는 내 아이야라고 하는 것 같다”는 등의 자극적인 콘텐츠를 쏟아냈다.

하지만 대만 외교부는 “지난 24일 교민 18명을 태운 버스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출발, 서쪽으로 대피했으며 폴란드 주재 대표부가 이들의 폴란드 입국을 도울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같은 중국과 대만의 신경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실제 대만 정부는 최근 국가안보회의 산하에 우크라이나 사태 전담반을 구성했다. 여기에 미국은 미국재대만협회(AIT) 명의로 “미국의 대만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미국의 대만 지지는 반석처럼 굳건하다”며 대중 견제에 함께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5일 '미국에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민진당을 괴롭히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대만을 향해 미국이 도와줄 것이라는 오판을 하지 말라며 민진당과 대만의 민심 분리를 겨냥한 여론전을 펼쳤다.

하지만 중국은 공산당 기관지들을 이용해 “대만 독립세력이 미국의 허벅지를 안고 군사력 강화로 안정감을 얻으려 한다면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위협에 나선 상황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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