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李·尹 초박빙 승부 때 결과에 악영향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 발족…보수 유튜버 만나 설득
尹 독려 메시지 주장도…“필요한 때 후보 입에서 나올 것”
제20대 대통령선거를 58일 앞둔 지난달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도내 시·군 선거관리위원회 담당 공무원들이 사전투표 교육을 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제20대 대선 사전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강성 보수층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부정선거 주장으로 인해 사전투표 기회를 놓치면 최종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 중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이 많은 만큼 사전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15 총선 때 제기된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이 이번 대선까지 이어지는 형국이다.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대표적 인사인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지난 24일 “선거 사범을 오래 다뤘던 전문가인 내가 직접 현장에 가서 봤다. (4·15 총선은) 명백한 부정선거”라며 “사전투표는 안 되고, 당일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4~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부정선거론을 믿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당에서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하라고 해도 부정선거론을 믿는 사람들은 종교 수준”이라며 “사전투표를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달라는 당원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지금과 같은 초박빙 승부가 이어진다면 일부 지지층의 사전투표 거부감이 투표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은) 두 번의 투표 기회 중 한 번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라며 “1~2%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서울역에 사전투표소 설치가 진행 중이다. 사전투표는 3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연합] |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장서서 당원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윤 후보 직속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지지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장)는 보수 성향 유튜버, 사전투표 거부 단체 대표 몇 명을 국회에서 만나 투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국민의힘이 노력한 부분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가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 방문했을 당시에도 민간단체 대표 2명이 동행해 선관위의 사전투표 관리에 대한 입장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사전투표함 관리 문제라든지 개표 과정에서의 분류기, 집계 과정, 사전투표 용지 QR코드 문제 등에 대해 선관위로부터 설명을 듣고 사전투표함 폐쇄회로(CC)TV 종합관제센터에 가서 시설을 살펴봤다”며 “사전투표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해소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 후보가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정선거론자들에게 후보가 직접 말해야 설득력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아직 윤 후보가 사전투표 언급은 안 하고 있지만 사전투표일이 다가오면 윤 후보 입에서도 독려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 관계자 역시 “필요한 때가 되면 윤 후보도 사전투표에 대해 말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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