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이원율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정치개혁’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심 후보는 이미 법안이 제출돼 있기에 ‘실천만 하면 될 일’이라고 받았다. 안 후보는 개헌 전이라도 할 수 있는 부분을 진행하자며, 책임총리제 등을 정치 개혁의 아이템으로 제안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 후보의 제안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이 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25일 저녁 SBS 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권력구조개편’ 토론 시간에 “거대양당 둘중 하나 선택해야 하니 상대방이 잘못하면 자기에게 기회 온다. 잘하기 경쟁보다 상대 발목 잡아 실패 유도하고 그런 기회 오더라”며 “이런 구조 깨야 한다. 전 우리 심상정 안철수 말한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비례대표제를 포함해 선거제를 개혁해서 제3의선택이 가능케 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두번째 통합정부 국민내각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제안에 대해 심 후보는 “민주당이 선거가 끝나기 전에 정치개혁 의지를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 20년간 정치개혁 위해 애써왔고 민주당이 내놓은 공약들 대부분 법안을 제가 제출했다”며 “국회 정개특위 가동되고 있기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주도해서 빨리 결론 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민주당이 이번에 내놓은 정치개혁 방안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DJ·노무현·문재인 계속 공약으로 재차 확인했던 것들이다. 근데 그동안 실천이 안 됐다”며 “지난 국회때는 저와 정의당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선거제도를 바꿨는데 결국 민주당이 이것을 뒤집었다.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득실 따지고 이용하실 생각을 말고 정말 노무현 김대중 유지 잇는 민당 정체성 회복 차원에서 진심을 다해서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미국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행정 권한만 갖는데 한국 대통령은 입법권 인사권 예산권도 가지고 있다. 미국처럼 주지사 상하원 양원으로부터 견제 안 받아서 이런 문제가 많다. 저는 개헌 이전에도 사실 대통령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런 권력 분산 방법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개혁’ 논의가 진행되자 윤 후보는 “민주당은 지난번에도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정의당의 협조를 받아서 해놓고 바로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우리 정의당’을 뒤통수 치고 배신했다. 저는 민주당의 정치개혁 진정성이 좀 의심이 많이 되고, 만약 이게 대선공약이면 선거캠페인이 시작되면서 해야 할 문제인데 이제 투표가 낼 모레인데 이런 이야기가 과연 정상적 국민들의 논의, 고민을 담을 수 있을지 우려가 많이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