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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소더스 우크라…인접국들, 난민 폭발적 증가 주시
폴란드·몰도바 등 국경 인접지역
탈출 차량 즐비·난민들로 북적
獨 “난민 수용 계획 마련” 밝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동부 메디카 국경검문소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이 여행 가방을 끌고 국경을 넘고 있다. [EPA]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침공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인접국들이 대규모 난민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백명의 우크라이나인을 태운 열차가 우크라이나 접경 폴란드 도시인 프세미시우에 도착했다. AP 통신은 이들을 “폴란드에 온 첫 번째 난민”이라고 지칭했다.

이날 폴란드 동부 메디카·셰히니 국경 검문소로도 아이와 함께 여행 가방을 끌며 이동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졌다. 특히, 이 부근 차량 행렬은 5마일(약 9㎞) 이상 이어졌다. 폴란드 정부는 100만명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를 비롯한 중·동부 유럽 국가에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비해 국경 지대에 난민촌도 마련 중이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죄 없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살해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몰도바도 우크라이나 난민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수용소 2곳을 설치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접한 동부 국경 지역엔 차량들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이미 4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받아들였고, 수만명의 난민을 더 받아들일 것”이라며 “인도주의에 입각해 치안 유지, 식량 지원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공격을 강력한 어조로 비난하며 우크라이나 난민의 대규모 유입에 대비해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병력을 파견할 방침이다.

독일 역시 우크라이나 인접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함과 동시에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할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낸시 파에저 독일 내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난민이 폭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대량 난민 유입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주변 국가들, 특히 폴란드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에 대한 독일인들의 여론은 호의적이다. 독일 방송사 RTL·n-tv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포르자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 국민 4명 중 3명이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직접 수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최대 5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도 이날 “이미 10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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