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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제재 이미 대비”…러 기업인 다독이기 나선 푸틴
美·서방 ‘우크라發 제재’ 확산
증시·자산가치 ↓…러 금융시장 요동
재계 호출, 침공 정당성·협력 강조
심리적 동요 차단·지지 끌어내기
RSPP회장 “수입 대체전략 집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재벌·기업 대표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크렘린 제공]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등 서방의 강력한 제재가 현실화는 것과 관련, “새로운 조건에서 기업이 당국과 최대한 결속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통신·미국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알렉산더 쇼킨 러시아경제인연합회(RSPP) 회장 등 재벌·주요 기업인과 면담하고 “가장 중요한 건 지속적인 접촉을 유지하고, 일어나는 일에 절묘하게 대응하고, 필요하면 공동작업을 조율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면담은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를 향한 강력한 제재 부과를 공표하고, 이에 따라 증시·자산가치 급락 등 러시아 시장이 요동치자 기업인 동요를 막고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뤄진 대책회의 성격이었다.

우선 기업인 대표로 발언한 쇼킨 회장은 “새로운 제재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할 거고, 금융·기술장비 납품 등 많은 부문에 영향일 미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가와 경제 전반 뿐만 아니라 러시아 기업도 위기상황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수입 대체 전략에 더 집중하고 협력할 준비가 된 국가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정학적 위험은 완전히 예측할 수 없지만 기업과 정부 관계에서 정부 측의 예측가능성은 이해할 수 있고, 안정적일 거라고 여러분은 기대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가할 제재 위험을 사전에 평가했고, 가능한 제한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우리 모두, 여러분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한다”며 “우린 제한과 제재 정책의 측면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해외 파트너를 향해선 러시아를 세계 경제 시스템에서 밀어내는 임무를 맡아선 안 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세계 경제의 일부로 남아 있고, 우리가 속한 세계 경제 시스템을 해치지 않을 거다. 파트너들이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자국 안보를 위한 다른 선택지가 없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중요한데, 명확히 하자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불가피한 조치”라며 “달리 행동할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직면한 안보 위험으로 다르게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다른 수단으로 대응할 수 없는 안보 영역에서 이런 위험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난 심지어 놀랐다. 우린 어떤 이슈에서도 1㎜도 움직이지 않았다. 반복한다. 이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그들이) 우리나라가 어떻게 존재하게 될지 이해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으로선 서방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東進) 억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등의 내용을 담은 안보보장 요구를 했지만 관철되지 않아 군사행동에 들어갔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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