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5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반도체를 포함한 대(對)러시아 수출규제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반도체를 포함한 수출규제 등을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5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규정하고서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제재 조치를 강화한다”며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 개인·단체에 대한 자산 동결과 비자(사증) 발급 정지, 러시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동결, 러시아 군사 관련 단체에 대한 수출 및 규제리스트 품목이나 반도체 등 범용품 러시아 수출에 관한 제재 등 3가지를 신속하게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이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침해하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절대 허용할 수 없으며 엄중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23일 러시아 정부나 정부기관이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새로운 채권의 일본 내 발행 및 유통 금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있는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공화국(DPR)과 루간스크공화국(LPR) 관계자의 비자 발급 중단과 일본 내 자산 동결, 두 지역과의 수출입 금지 등 세 가지 제재를 공개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현시점에서는 세계 원유 공급은 러시아 침공에 의해서도 단절되지 않았고,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는 에너지 공급에 직접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며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원유·가스 생산국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일본에는 정부와 민간을 합해 약 240일분의 원유가 비축돼 있고 액화천연가스(LNG)는 전력·가스회사가 2∼3주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