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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썩은 김치’ 한성식품 대표, 식품안전협회 부회장 역임 논란
3년 임기 마치고 22일 부회장서 물러나
식품안전협회 임원 상당수, 식약처 출신
식약처, ‘문제 공장’ 안전성(HACCP) 보증
“식약처 조사 객관성 잃지 말아야” 지적도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썩은 배추·무 등 불량 식재료로 김치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국내 유명 김치 제조업체 대표가 한국식품안전협회(이하 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협회 임원 상당수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신으로 구성된 만큼 식약처 조사에 협회 입김이 작용하지 않도록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김치 제조업체 한성식품의 김순자 대표는 이번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 22일 협회 부회장직에서 내려왔다. 협회는 식품안전과 위생을 목적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아 2003년 설립됐다.

부회장직에서 내려온 이유는 이번 논란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김 대표의 임기가 3년으로 종료돼 부회장직에서 내려온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며, 협회 자체도 이번 사건을 미리 알거나 관계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협회 임원 상당수가 식약처 출신인 만큼 긴밀한 관계”라며 ‘봐주기 조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식약처가 문제가 된 공장의 안전성을 보장한 바 있어 이 같은 우려 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한성식품 자회사 공장은 2006년부터 식약처가 안전한 식품공장으로 보증하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공장이 2020년 현장검사에서 기준 점수를 넘고, 법 위반도 없어 지난해에는 현장검사가 면제됐다”며 “지난해 서류검사에 문제가 없어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협회 전직 임직원은 “창립 당시부터 식약처 출신이 대거 포진, 협회는 지금까지도 식약처를 은퇴한 고위직이 오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며 “김 대표가 3년간 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만큼 객관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식약처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사과문을 통해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며 “자체 정밀 점검과 외부 전문가 정밀 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공장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품질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 체계 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소비자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리며 재발방지와 신뢰회복을 통해 재창립의 각오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2007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김치명인’으로, 2012년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식품명장’으로 선정됐다. 2017년엔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한성식품은 이 점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김치 명인·명장이 정성을 담아 만든 김치’라는 문구로 제품을 홍보해왔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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