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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에 불리한 ‘가짜뉴스’ 검열…3연임 넘보는 시진핑의 중국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권력을 거머쥔 정치인의 욕심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일명 ‘가짜 뉴스’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당국은 단속 이후 13개 불법 사회조직을 적발하고 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폐쇄했다.

중국 민정부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즈후이(智慧)중국연합회 등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홈페이지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 등을 운영한 조직들의 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불법 사회조직’을 소탕했다는 것.

민정부는 지난 해 7차례의 단속을 벌여 즈후이중국연합회와 유사한 조직 78곳을 적발하고 사이트와 SNS를 차단했다. 당국의 이같은 검열 조치는 시 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올 하반기 제20차 당 대회(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대대적 언론 검열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공안부 등은 이미 지난해 8월 회의를 열고 불법 사회조직이나 가짜뉴스 단속과 불법행위 처벌을 한층 강화해뒀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기자나 특정 조직이 정권을 비판하는 뉴스를 전파할 수 없도록 저지하기 위한 사전 준비로 풀이된다.

'우한 코로나' 취재했다가 감옥 갇힌 시민기자 장잔 [빈과일보 캡처]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우한(武漢)의 감염 상황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중국 시민기자 장잔(張展)가 수감된 전례도 있다. 장잔은 2020년 5월 '공중소란' 혐의로 우한에서 체포돼 같은해 12월 상하이 푸둥(浦東)신구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연말 현지 언론에 전해진 근황에 따르면 장잔은 오랜 단식 저항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건강이 악화됐다. 당시 장잔의 오빠 장쥐(張擧)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월 교도소 의사가 (177cm 신장에) 체중이 40㎏밖에 되지 않던 동생이 숨질 수 있다는 점을 이미 알았다. 지금은 40㎏ 훨씬 아래일 것"며 "동생의 상태가 여름보다 훨씬 악화돼 생명이 위독하다"고 전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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