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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자주포·탱크, 우크라 공격가능 위치 이동
도네츠크 국경 근접…호송대 움직임 목격
우크라 외무장관 유엔 안보리 소집 촉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자가 세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 투입을 명령하는 대통령령에 21일(현지시간) 서명한 가운데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실어나르는 호송대가 도네츠크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이동하는 게 목격됐다.

DPR·LPR에 대한 독립 승인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잦은 돈바스에 러시아가 군병력을 파견하는 구실이 돼 서방과 전면전 가능성을 높인다는 우려가 많았는데, 실제 그런 움직임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AP는 “러시아가 소규모 접전도 우크라이나 공격의 빌미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DPR 국경에서 18마일(약 28.9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진흙밭을 가로지르는 최소 20문의 그보즈디카·Msta-S 자주포, 포병 사격 통제 시스템 등의 호송장면을 취재팀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아울러 몇 마일 더 떨어진 지역에서 탱크 운반 견인 트럭을 목격했고, 연료·화물을 실은 트럭은 국경의 우스펜카 검문소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따라 옆 길에 주둔해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은 국경 근처 야전에서 이런 탱크 행렬은 전날까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CNN은 미 고위 관리를 인용, 러시아군이 이른바 ‘평화유지’ 임무를 위해 이날 밤 혹은 이튿날 돈바스로 이동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유명 군사 전문 블로거로 구성된 갈등정보팀(CIT)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의 유사한 움직임이 우크라이나 인근 러시아 서부의 다른 지역에서도 파악됐다. CIT는 텔레그램에 “탱크와 보병 전투 차량이 철도로 운송되는 게 아니라 지형과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병력 이동이 끝난 걸로 믿는다. 분명히 공격 가능 위치로 향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는 ‘침공이 시작됐다’는 헤드라인으로 관련 기사를 다뤘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하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안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즉시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안보보장에 관한 ‘부다페스트 메모랜덤’(이하 메모랜덤) 6조에 따라 안보리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실질 조치 뿐만 아니라 긴장 완화를 목표로 한 긴급 조치에 대해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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