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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노조, ‘2000명 참가’ 노동자대회 개최…“재벌이 대통령보다 위”
청계광장서 대규모 집회…선거유세 형식
“재벌공화국” “재벌 탐욕” 외치며 총공세
“이재현 CJ 회장 재산 2조, 노동착취 결과”
4개 진보정당, “파업투쟁 승리” 공동 결의
‘경찰 출석요구’ 진경호 위원장, ‘아사단식’ 돌입
CJ대한통운 3층 점거 풀어…‘로비 농성’은 지속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1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CJ대한통운의 과로사 방지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강승연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1일 CJ대한통운의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대규모 택배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56일째 이어온 파업에는 이날 하루 다른 택배사에서도 동참했다. 택배노조는 진경호 위원장의 ‘아사 단식’ 등 대대적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는 주최 측 추산 2000명에 달하나,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유세차량을 이용해 집회 인원을 299명으로 제한하는 방역수칙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날 집회에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을 ‘재벌공화국’, ‘노동을 짓밟는 탐욕’으로 몰며 맹공세를 폈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재벌이라면 사회적합의를 깨도 되고, 불법과 탈세로 경영을 승계하고,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아도 되는 나라인지 재벌 CJ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김 부위원장은 “이 나라의 주인이, 권력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고 보니 재벌이 대통령 위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사회적합의 위반을 보고도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CJ대한통운 노조 내부의 ‘노노갈등’을 조장하는 장본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은 사회적합의로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지 않는 걸로, 근로조건이 나아진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넘어가면 노동환경은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며 “거꾸로 돌아가는 택배산업을 막아내기 위해 모든 조합원들이 운명을 함께 하고 끝까지 가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부의 대물림을 위해 불법 승계까지 하는 재벌의 탐욕은 그칠 줄 모른다”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재산이 2조800억원이고 해마다 주식 배당을 엄청나게 받아가는데, 이는 택배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한 결과”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강규혁 민주노총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 위원장도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고 재벌공화국”이라며 “1700만 촛불의 힘으로 ‘촛불 정부’를 자임했던 정부는 22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을 때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밉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1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CJ대한통운의 과로사 방지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강승연 기자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 4개 진보정당은 이날 택배노동자대회에서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CJ대한통운은 대한민국 재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재벌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무소불위의 재벌 기득권을 해체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까지 CJ대한통운 측이 대화에 응할 것을 요구하며 로젠·롯데·한진(가나다순) 등 다른 택배사 노조와 하루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진경훈 택배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대회 이후 물과 소금도 먹지 않는 ‘아사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노동자대회를 마치자마자 오후 3시30분부터 청계광장에서 우체국본부의 임금협상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오후 7시에는 청계광장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각각 촛불문화제와 미사를 연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 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달 10일부터는 CJ대한통운 본사 건물에서 점거 농성도 벌이고 있다. 다만 3층 점거는 풀고, 1층 로비에서만 농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진 위원장은 이날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주기 위해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오늘(21일) 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농성 해제가 CJ 측에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 농성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5일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등 8명에 대해 1차 출석 요구했다”며 “오는 25일까지 출석 예고를 한 상황이라 출석 여부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 쟁의행위와 관련해선 “쟁의행위의 적법성이나 (CJ대한통운의)사용자성 인정과 관련해서는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사기관 입장에서 먼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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