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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軍훈련장 향하는 우크라 시민들…“배운 기술 쓸일 없길” [나우,어스]
1년 반 전 우크라이나 예비군에 자원해 군사 훈련을 받아 온 키예프 시민 알리사(38,여) 씨의 모습. [유튜브 ‘AP Archive’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문명화된 21세기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사이버 보안 분야에 종사 중인 알리사(38,여) 씨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평소 스포츠 사격을 취미로 즐겨 온 알리사 씨는 1년 반 전 우크라이나 예비군에 자원해 군사 훈련을 받아왔다.

알리사 씨는 “더이상 형제 국가가 아닌 이웃국가의 어리석음 때문에 (자신의) 7세 아이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으며 분노와 증오를 느끼고 있다”며 침공 위협을 가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평화가 없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군사 훈련이 필요한 때다. 매주 토요일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새롭게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며 “자신감과 용기를 길러준 군사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필요가 없길 간절히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30~40대 남성을 비롯해 고령층과 여성들까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예비군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년 반 전 우크라이나 예비군에 자원해 군사 훈련을 받아 온 키예프 시민 알리사(38,여) 씨의 모습. [유튜브 ‘AP Archive’ 채널 캡처]

AK-47 돌격소총을 다루는 모습으로 유명해진 79세 여성 자원병 발렌티나 코스타얀티노프스카는 “나는 부상자들을 도울 수 있고, 기관총을 사용할 줄도 알게 됐다”며 “적들의 손에 내가 죽더라도 끝까지 총을 쏠 것이다. 이로써 젊은이들의 인명 피해를 단 한 명이라도 줄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는 50대 후반 안톤 씨는 로이터에 “전쟁 위협이 높아지며 가족들을 친척들에게 보냈다”며 “만약 전쟁이 시작된다면 즉각 자전거를 타고 참호까지 페달을 밟아 방어선을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에도 자원병으로 나선 바 있는 60대 드미로 벨리코프 씨는 “다시 한번 위기가 닥치더라도 조국을 위해 희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군에 자원 입대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모습. [유튜브 ‘AP Archive’ 채널 캡처]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수도 키예프를 넘어 북동부 하리코프, 흑해 북부 항구도시 오데사, 남부 드네프르강 하구 항구도시 헤르손 등 다수의 주요 도시가 표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미국이 동맹국들에 경고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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