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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李…비호감은 좀 고민”
이재명 호남 집중유세 동행 취재
예전처럼 90% 몰표는 안 나올 것
무조건 李 지지…尹검찰정부 우려
엇갈린 전망 속 2030 분위기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양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호남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텃밭 사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전북 익산시를 찾은 이 후보의 유세 장면이다. [연합]

“나는 우리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처럼 호남에서 90% 이상은 안 나올 거 같다는 얘기가 많아요.”

지난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집중 유세가 열린 전북 익산역 앞 광장. 뒤편에서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 김종비(62)씨의 말이다. 익산에 30년째 살고 있다는 김씨는 “지금 학생들이나 20대는 진영논리를 별로 안 따진다. 그게 어떻게 보면 맞는 것이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여전히 ‘호남 몰표’를 전망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 후보를 보러 군산에서 익산까지 왔다는 설경환(65)씨는 호남 민심을 묻자 “에이, 무조건 (이재명) 몰표”라며 “아까 연설에서도 여태까지 서민들 위해 많이 힘 쏟은 거, 실적을 강조했잖느냐. 대통령 되면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할 것 같다”고 했다. 나인숙(65·여)씨는 “무조건 ‘경제대통령’, 이재명 후보를 민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면 검찰정부로 갈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8~19일 호남을 1박2일 일정으로 돌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파란색 민주당 점퍼를 입은 이 후보는 전남 순천, 나주, 목포 등을 돌며 연설 때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정치보복’을 공언했다고 비판하면서 DJ의 통합과 화해의 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광주 유세에선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연단에 올랐다. 그럼에도 젊은층 사이 심상찮은 기류는 뚜렷하게 감지됐다. 이 후보 연설 후 26세 전남대 학생이 “대형쇼핑몰이 없는 게 광주정신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5·18 민주광장에서 유세를 지켜보던 김모(25·여)씨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주변 친구들도 아직 다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좀 있어서 고민스럽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을 묻자 “그때는 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답했다. 심모(25·여)씨도 “당보다 사람을 보고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슈가 된 ‘대형쇼핑몰’에 대해서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일 전주 전북대 정문 앞 유세 현장에서 만난 최제열(44)씨는 ‘호남 2030세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말에 “아니다. 내가 직장에서 20대 신입사원들한테 물어보면 그런 생각 전혀 안하더라”며 “(청년층) 지지율은 다 가짜뉴스고 언론에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은 전혀 생각도 안한다”며 “주 120시간 일을 어떻게 하겠느냐.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윤 후보의 대형쇼핑몰 공약과 관련해서도 “그걸 전통시장 가서 얘기하는 게 대체 뭐냐”며 “서민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20~30대만 공략하려고 하는 정치 플레이”라고 말했다.

순천·목포·나주·광주·익산·전주=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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