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당 “단일화 결렬 尹 책임”…국힘 “담판 여지”…민주 ‘최악은 피했다’
安, ‘결렬 선언’… 국민의힘 ‘의아하다’
협상 진행중에 돌연 ‘결렬’ 선언 이해 불가
민주, 최악 피했다 반응… ‘4자구도도 해볼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결렬 선언을 하기에 앞서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최은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21일 대선 정국이 또한번 출렁거리는 양상이다. 21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책임 공방에 들어갔고, 더불어민주당은 안 후보를 거들며 야권 단일화 결렬을 호재로 만들겠다는 분위기다.

안 후보의 전날 결렬 선언은 단일화 제안 7일만에 나온 휴일 오후 ‘전격 발표’였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 하에, ‘4자 구도도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갑작스러운 ‘결렬 선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담판’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각 캠프는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에 따른 민심 변화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

▶국힘 ‘당황’·민주 ‘안도’= 국민의힘 내 안 후보의 결렬 발표에 대한 종합 입장은 ‘의아하다’이다. 양측은 단일화 소통을 계속해온 데다 전날 오전 10시 후보 간 통화에서도 단일화 철회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 입장을 종합하면 20일 오전 통화에서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상을 치르느라 ‘고생했다’고 말하며 “실무자들이 의사전달을 했으니 우리가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실무자들끼리 확정이 되면 만나는 게 맞다”고 했고, 윤 후보는 “담당자를 정해 연락을 달라”고 했고, 안 후보는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후보간 통화 후 불과 4시간도 지나지 않아 안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상을 마친 어젯밤(19일)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측이 결렬 선언에 ‘납득이 어렵다’는 것 역시 ‘전날밤 이미 결정했다면 후보간 통화에서는 왜 아무런 말이 없었느냐’는 것이다. 안 후보의 ‘결렬 선언’이 이해가 어렵자, 국회 안팎에선 여러 설들이 다시 나돌았다. 안 후보를 이해해 보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예컨대 안 후보의 ‘결렬 선언’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는 발언이 원인이었냐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선거 비용 때문에 안철수 완주는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 파트너는 윤 후보다. 이 대표 원인론은 납득이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에선 ‘안도’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최악은 피했다. 선거 코앞에서 야권 후보가 단일화 하면 모든 이슈가 빨려 들어간다. ‘결렬 선언’ 덕에 단일화 이슈는 대선판 변수 의미를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4자 구도에서도 넉넉히 앞섰던 것이 국민의힘을 오만하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깨진 관계가 다시 봉합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

▶단일화 결렬 여진… 계속될까= 다만 국민의힘에선 아직 ‘완전 결렬’은 아니라는 기대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정치는 생물이고 여의도에는 ‘꺼진 불도 다시보자’라는 이야기가 있다”면서도 “지리멸렬하게 하면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대선 기간의 하루는 평소 한 달 이상의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변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담판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윤 후보의 지지율이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발표된 여론조사 5건(리얼미터·칸타코리아·서던포스트·피플네트웍스리서치·리서치앤리서치·)에서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안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한 상태에서 나왔던 여론조사 결과다. 4자 구도에서 조사된 이들 여론조사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의 조사로, 안 후보 지지율 일부가 윤 후보로 옮겨 갔을 개연성이 열려 있다.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이후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도리어 상승할 수도, 하락할 가능성도 모두 열려있다. 국민의힘이 부담되는 것은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책임에 대해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있다’고 말한 대목 때문이다.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단일화 결렬 원인으로 윤 후보의 통합 능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면서 내부 분열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캠프 측에선 일단은 관망세다. 이 후보는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한 안 후보를 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남겼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안 후보를 끌어안기 위한 포석을 둔 것이란 관측이 많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치라는 게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같이 하면 국면 자체가 유리해질 수 있다”며 “어제(20일) 윤 후보하고 단일화 게임이 결렬된 바로 다음 날인데 바로 우리하고 뭐가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드리긴 어렵다. 4자 구도로 가는 것도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silverpap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