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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은 거들뿐” 가구·인테리어도 ‘쇼루밍’ 대세
온라인 판매비중 높아 관련 플랫폼 강화
실물매장은 보조역할…컨셉트스토어로

발품을 팔아 비교견적을 내는 게 기본이었던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도 ‘쇼루밍(showrooming)’이 대세가 됐다. 기업들은 온라인 강화를 올해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쇼루밍은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펴본 뒤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현상을 말한다. 10년 전 등장한 트렌드가 최근 가구·인테리어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홈스타일링 브랜드 데코뷰(대표 정미현)는 지난 1월 전체 매출 중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98%까지 올라왔다. 기존에도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를 해왔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 가량 온라인 비중이 늘어났다.

가구업계에서도 온라인 위상이 높아졌다. 지난해 매출 1조4066억원을 기록한 현대리바트(대표 윤기철)는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보다 12.5% 늘었다. 전체 매출 성장률이 1.6%인 것을 감안하면 온라인 분야 약진이 두드러진 셈이다.

종합 홈인테리어를 하는 한샘(대표 김진태)은 올해 라이브커머스를 지난해보다 2배 늘리기로 했다. ‘샘라이브’는 자체 온라인커머스 채널인 한샘몰에서 리모델링 패키지와 가구 등을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 지난해 50회 가량 진행한 라이브방송을 올해는 2배로 늘리고 증강현실(VR) 등을 활용해 콘텐츠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홈인테리어 분야 온라인 구매가 증가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오늘의집 등 모바일 기반의 인테리어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실물을 보지 않고도 가구·소품·집기류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산됐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발품을 팔며 매장을 찾아다니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게 됐다.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 구매가 일상이 된 것도 영향을 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가구 소매판매액 10조1000억원 중 온라인 거래액은 4조994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온라인 가구 거래액은 전년보다 41%나 늘며 급증하고 있다.

지난 15일 문을 연 팝업스토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온라인 구매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의 감수성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시몬스 제공]

온라인 구매가 대세가 되자 업체들은 매장전략도 수정하고 있다. 모객과 판매라는 목적이 뚜렷했던 매장이 소비자들과 브랜드의 감수성을 공유하는 컨셉트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 데코뷰 관계자는 “서울 성수동에 쇼룸을 운영하고 있지만, 제품을 경험하고 감성을 전달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크다”며 “판매실적은 온라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전했다.

수면 브랜드 시몬스(대표 안정호)는 아예 침대 없는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에 이어 최근 청담동에 선보인 팝업스토어(임시매장)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는 침대가 없다. 명칭은 ‘그로서리 스토어’(식료품점)지만 식료품을 팔지도 않는다. 매장 1층에서는 다양한 굿즈(이색상품)를 팔고, 2층은 부산의 유명 수제버거 ‘버거샵’을 들여왔다.

회사 측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올해 브랜드 캠페인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도 전시돼 있다. 시몬스의 특유의 유머를 전달하고, 지친 일상에서 ‘멍 때리기’로 잠시 숨을 돌리는 공간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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