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집 팔아서 코인 풀매수' 글의 일부. 글쓴이는 7억8000만원으로 한 코인에 투자한 본인의 계좌를 인증했다. [SLR커뮤니티 캡쳐]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집 판 돈까지 다 넣어서 풀매수 했는데…420원→40원, 10분의 1토막 난 ‘이 코인’ 때문에 멘붕!”
싸이월드 재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싸이월드 코인인 ‘싸이클럽’에 거금을 투자한 이들이 ‘멘붕’에 빠졌다. ‘미니홈피’ 서비스 재개가 늦어지고, 메타버스를 장착한 싸이월드제트도 품질저하로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급기야 싸이클럽까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상장폐지(상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코인 가격은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18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싸이클럽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빗썸은 지정 사유로 “재단의 사업 현황 변화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 이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싸이클럽은 현재 입금 중지 상태다. 빗썸은 재단에 확인이 된 이후 지정을 철회할지 상폐할지 여부를 결정·공지할 예정이다.
[123RF, 싸이월드 공식 유튜브] |
빗썸의 이번 조치는 법적 분쟁에 휘말린 싸이월드의 내부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는 싸이월드 서비스 시작 연기→경영진 교체→법적 공방 등 연이은 악재를 차례로 밟고 있다. 싸이월드 재개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가격이다. 투자유의종목 지정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유동성이 낮거나 시가총액이 하락할 때, 또 시세조종 노출 위험이 있을 때 등 위험이 감지될 시 진행하게 된다. 일단 지정되면 ‘위험한 코인’으로 인식돼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가격이 곤두박질 칠때까지 팔지 못해 ‘휴지조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년 11월 최고가 420원까지 올라갔던 싸이클럽은 연말을 기점으로 곤두박질 치기 시작해 18일 오후 현재 90% 하락한 4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분의 1토막 난 셈이다. 투자유의종목 지정 공지가 뜬 이후로 하락폭을 키워 전날 대비해서도 하루만에 7% 넘게 떨어졌다.
코인 싸이클럽의 가격추이(1일당)[빗썸 앱 갈무리] |
특히 이 코인은 지난 11월 한 투자자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집을 팔아 생긴 돈으로 코인을 풀매수(모두 매수)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계좌에 따르면 그는 싸이클럽에 약 7억8257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건물주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그가 그 코인을 갖고 있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다른 투자자들도 망연자실하고 있다. 싸이월드 재오픈이 연일 미뤄질 때도 언젠가 재개될 것으로 믿고 버티던 이들에게 투자유의종목 지정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기 때문이다.
한편 싸이월드는 당초 작년 12월17일 정식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측의 심사 지연으로 출시가 연기된 상태다. 과거 존재했던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와의 관계 증명 등을 이유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는 21일 오전 8시부터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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