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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선택과 집중’-尹 ‘더 넓게, 더 많이’
공식 선거운동 첫 주 동선 엇갈려
李, 서울서 중도층 공략 ‘한 우물’
尹, 광폭행보 ‘野 통합주자’ 각인

3·9 대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요 대선 후보들의 동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를 맞은 후보들은 그간 각자 다른 콘셉트로 일정을 소화했다. 각 후보와 참모진은 여러 계산과 정무적 판단 끝에 선거운동 첫 주의 일정표를 짠 상태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주 일정 콘셉트는 ‘선택과 집중’으로 분석된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 유세’로 첫 날 일정을 소화한 이 후보는 전날까지 이틀 내내 서울에 머무르며 한 우물만 팠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 압도적 의석 수를 갖고 있다. 이 후보가 그런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서울 유권자 중 특히 비중이 큰 중도층의 표심부터 다잡기로 마음 먹은 모습이다. 이 후보는 그 사이에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 퇴직 경찰관 모임인 재향경우회도 방문했다. 이는 그의 강점인 행정 경험을 부각할 수 있는 행보였다.

이 후보는 이어 이날부터 주말까지 ‘호남→경기’로 유세 일정을 채웠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강세지역, 경기도는 이 후보가 직전까지 지사직을 한 곳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첫 주 일정 방향은 ‘최대한 넓게, 최대한 많이’로 요약된다.

이 후보와 정반대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경부선 하행 유세’로 첫 날을 마무리한 윤 후보는 그 다음 날 호남, 충청, 강원을 모두 순회했다. 이어 전날에는 서울, 경기를 함께 도는 등 광폭 행보를 했다. 전국 단위의 유권자와 마주하는 것은 포용력이 큰 ‘야권 통합주자’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점 유세에만 집중하던 그가 전날 당내 경선에서 치열히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난 것 또한 자신의 확장력을 부각하기 위한 일정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이틀간의 대구·경북(TK), 경남·울산 일정을 시작했다. 집토끼 단속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동선에서 볼 수 있는 메시지는 ‘노동’이다.

심 후보는 사흘간 호남과 경남 울산 등에서 노동자와 잇따라 마주했다. 심 후보는 화섬노조 전북본부 대표단 간담회, 광주 서구 붕괴사고 희생자 분향소, 여수 폭발사고 빈소, 울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충실히 따른 동선이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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