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조준해 "인구 100만명의 성남시를 이렇게 운영했는데, 5000만명의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맹폭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 유세를 통해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겨냥하며 이같이 일갈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을 놓고 "도시개발을 한다고 3억5000만원을 넣은 사람이 8500억원을 받아가게 하는 것은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며 "5000억원을 환수했다고 하는데, 도시 개발을 해 기반시설 만들어 놓은 것을 환수했다고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성남시장 선거에서)선대본부장하고 법률사무소 사무장을 했던 사람이 시행업체에 영입되자마자 4단계 용도 변경으로 준주거지역이 돼 아파트 1200세대가 들어왔다. 임대는 10%만 주라고 재승인해 떼돈을 벌게 했다"고 비판했다.

성남FC 후원금·두산건설 특혜 의혹에는 "용도변경 현안이 있는 기업들에 3년간 165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걷었다"며 "지방정부에서 운영하는 축구팀에 후원금을 유치했다고 해 성과급을 주는 것도 처음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정부패를 자기 편이라고 은폐하고 덮고, 증인들이 원인을 모르고 죽어 나가는 세상에서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전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

윤 후보는 이 후보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을 롤모델로 꼽고 강력한 경제 부흥 정책을 펴겠다고 한 데 대해 "민주당 후보의 경제 비전이라는 게 세금을 왕창 뜯어 수백조를 쏟아붓고 뉴딜이니 해서 정부가 직접 산업에 투자해 경기를 부흥시킨다는 것"이라며 "1930년대 미국도 사실 성공 못하고 2차 대전이 일어나 겨우 회복된 것인데 이걸 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또 "루스벨트를 존경한다는데 어디서 루스벨트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느냐"며 "미국 사람들이 비웃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2017년 대선에 '사람이 먼저'라고 했죠. 지금 사람이 먼저인가, 민주노총과 전교조만 먼저인가"라며 "노조에도 가입 못하고 임금 지불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냐"고 했다.

그는 나아가 "전쟁 상황과 다름 없는 상태에서 미사일 발사가 확실할 때 선제 타격 얘기를 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야기를 했더니 저 보고 전쟁광이라고, 선거에 이용해 먹으려고 아주 풍악을 울린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