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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쭉뻗’ 비난 날려버린 尹의 ‘어퍼컷’
즉흥연설·어퍼컷 세리모니 호응
“윤딩크·무대체질”…‘밈’으로 소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정책 홍보용 전세열차 내 ‘구둣발 쭉뻗’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부산 거점유세에서의 ‘어퍼컷 세리모니’로 정반대의 호응을 이끌었다. ‘쭉뻗’ 뿐 아니라 이른바 ‘쩍벌’(두 다리를 쩍 벌려 앉는 태도)과 ‘도리도리’(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발언하는 버릇) 등 ‘제스처’로 이런 저런 얘기를 들었던 윤 후보는 어퍼컷 한방으로 대표적인 ‘밈’을 긍정적 이미지로 바꿔버렸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15일) 마지막 유세현장인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 유세에서 그동안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오후 5시가 넘은 황금시간대에 시작된 부산 유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에 호응하며 ‘T’자 형태의 무대에 오른 윤 후보는 준비된 원고를 읽지 않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즉흥 연설을 선보였다. 문장이 끝날 때마다 ‘윤석열’을 외치는 인파와 호흡을 맞추고, 힘의 강약을 조절하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자연스럽게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 흡사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하이라이트는 연설 후 청중의 환호에 화답하며 ‘어퍼컷 세리모니’를 한 장면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딩크” “무대체질” “어퍼컷 맛집” 등의 반응과 함께 이날까지도 세리모니 영상에 배경음악을 입히는 등 일종의 ‘밈’으로 소비하고 있어 윤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로 떠올랐다.

여권에서는 윤 후보가 연설을 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정치보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고 비판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는 긍정적인 여론에 고무된 분위기다. 선대본부에서도 윤 후보의 쇼맨십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윤 후보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준석 대표의 표정도 화제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의 활력 있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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