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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尹 어떻게 도울지 고민 중”…與 러브콜 질문엔 “이상한 소리” 일축
경선 맞수였던 尹·劉 17일 회동
‘중도공략’ 탄력…정책 전문성 ↑
洪 이어…국힘 ‘원팀 퍼즐’ 완성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어떤 방식으로 돕는 게 좋을지를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와 17일 회동 전날밤 유 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저는 경선 승복 당시 마음을 그대로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윤 후보에게 ‘원팀’으로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윤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유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승복 연설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후 공개 행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었다. 윤 후보가 그런 유 전 의원의 손을 마침내 잡게 된 것으로, 가장 최근에 합류한 옛 경쟁자 홍준표 의원에 이어 ‘원팀’의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는 평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앞서 백의종군 뜻을 밝힌 만큼, 직책은 갖지 않은 채 윤 후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에도 별다른 직책 없이 각지를 돌며 당의 유세를 도왔었다.

그는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윤 후보 쪽에서 (대선에 대한)걱정이 있는 것 같다”며 “(돕는 방식에 대해선)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보내는 러브콜을 놓곤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와 자신의 연대 가능성을 거론하는 데 대해 “이상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유 전 의원이 이번에 전격적으로 등판하게 된 데는 민주당의 이러한 구애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의 러브콜은)어이가 없는 일”이라며 “대선을 코 앞에 두고서 왜 특정인을 거명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인 박광온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의원과)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며 “유 전 의원은 원내대표를 했을 때 ‘중부담 중복지’ 나라로 가자고 하는 등 국민에게 큰 울림을 준 의원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 원대한 포부가 21세기에 대한민국이 가야 될 방향”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같은 당의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사견을 전제로 “유 전 의원 등 이런 분은 굉장히 능력이 있는 분 아닌가”라며 “위기 극복에 동의하고 본인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고 하면 충분히 (내각에)임명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유 전 의원이 대선 경선에서 내놓았던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공약을 전격 수용키도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합리적 보수라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의 합류가 중도층 공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국방 전문가인 만큼, 윤 후보와 선대본부의 정책 전문성도 보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 안에선 유 전 의원을 중심으로 개혁보수로 요약되는 당내 세력도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와 치열히 경쟁했던 유 전 의원이 정권교체라는 한 목표를 보고 합류하는 일 자체가 드라마”라며 “민주당을 상대로 윤 후보 대세론을 더욱 굳힐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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