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이틀 서울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서며 “재건축과 재개발을 합리적으로 풀어 국민이 원하는 만큼 편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과도하게 오른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도 “조절해야 한다”라며 “필요하다면 양도세도 한시적으로 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에서 진행한 현장 유세에서 “서울 시민 여러분, 재건축과 재개발 허가가 나오지 않으니 힘들지 않나”라며 “두꺼비도 새 집을 달라고 하는데, 사람은 오죽하겠나. 합리적으로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서울에 집이 부족하다 해 특정한 위치까지 집어서 몇 채씩 주택을 짓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이 좋은 주택에서 행복하게 살 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사실상 멈춘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규제 합리화로 신규 주택 공급에 나서겠다는 공약으로, 이 후보는 “이재명은 실용주의자고 실용주의를 통해 실적을 만들 수 있었다”라며 부동산 분야에서 실용적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오른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부동산 세금이 올라서 나도 화난다. 세금은 과도하게 늘어나면 국민적 고통만 늘어나기 때문에 조절해야 한다”라며 “재산세와 종부세가 과도하게 오른 것은 차츰 조정해야 한다.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한 것 역시 집값안정 때문이니 한시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잠실 등 서울 유세 일정을 매일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도 노원을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유세 활동을 이어가며 서울 민심에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 표심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과 경제 문제에 집중하며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자본시장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황무지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왔듯, G5 국가로 못 갈 이유가 없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라면 G5나 주가지수 5000이 뭐가 어렵겠느냐”라며 “주가조작만 안 하더라도 코스피 5000을 달성하고 G5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연루 혐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이 후보는 “보수는 유능하지만 부패했고, 진보는 깨끗해도 능력이 없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한 후보가 누구인지 국민이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는 수도권 지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ᆞ사드)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윤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당장 주가지수 3000을 넘길 수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안 되고 있다. 한반도 리스크 때문”이라며 “(윤 후보가) 북한에 선제타격하겠다며 갈등을 고조하고 있다. 당장 수도권에 사드가 왜 필요하느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할 일이 없어서 가까운 서울에 비싼 고고도 미사일을 발사하겠나. 싼 단거리 미사일이나 장사정포도 얼마든지 있다”라며 “그런데 사드를 왜 구매해 수도권에 배치한다고 하나. 위기를 조장해 표를 얻겠다는 신종 북풍이고 총풍”이라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