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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를 이유만 가득…금리상승 압박 최고조
코픽스 9개월만에 하락
자금수급 시차 따른 ‘일시현상’
지난달 금리 상승분 이달 반영
은행채·국고채 금리 동반 급등
5%대 주담대 등장 이자부담 ↑

상승 추세를 이어가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오름세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9개월만에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의 상승추세를 되돌릴만큼의 하락이 아닌 데다가, 시장금리는 전반적인 상승 압박을 받고 있어 대출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고채 시장 상승 흐름을 반영한 은행채 오름폭이 커 가계 이자 부담 압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 내렸지만, 4대 은행 중 두 곳은 이자 그대로=16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공시한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3.68~5.18%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코픽스 변동폭을 그대로 반영하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날 코픽스가 0.05%포인트 하락함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 상하단을 0.05%포인트 내렸다.

이날 기준 주담대 상품 변동금리는 KB국민은행이 3.68~5.18%, 우리은행이 4.1~4.9%이며 이들 은행은 전세대출 금리도 함께 내려 KB국민은행 3.53~4.73%, 우리은행 3.82~4.02%로 나타났다.

금융채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금리를 산출하는 신한·하나의 경우 금리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기준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 금리는 신한은행 3.88~4.88%, 하나은행 3.764~5.064%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 일시적…“3월 다시 오를 것”=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은행의 자금 조달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1월에만 4000억원 가량 줄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내주는 데 필요한 비용 또한 낮아진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금리가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수신 금리에 반영이 덜 돼 코픽스가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통상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예적금 금리에 이를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1월 중 오른 수신금리는 이달 코픽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코픽스 하락은 일시적이며 내달부터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리상승기라 판단하고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도 “다만 일반적으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에 비해 가산금리가 높고, 해당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산금리 자체도 빠르게 오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장뚫은 국고채 금리에 ‘대출이자 압박’ 커져=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은 고공행진 중이다. 대내외적으로 채권 금리를 압박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해소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긴장 상황도 채권 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적자국채 발행이 채권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4조원의 추경 중 11조3000억원을 적자국채를 발행해 충당하기로 했다. 채권 시장 약세는 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근시일 내 이뤄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가계 이자 부담을 올리는 요소다. 한은은 금리 인상 여력이 있다는 사실을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나 세계적 통화정책 기조들을 보면 인상 쪽으로 흐름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다”라며 “한은이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은 패턴이 있긴 하지만, 이달 금리를 올려야 하는 물가상승 등의 데이터가 들어온다면 지난달에 이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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