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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2030에 마이크를 맡겨라”…청년쇄신파 ‘그린벨트’ 전면에
“청년 당원에게 유세차 마이크를” 강조
공식 선거운동 메시지도 “청년기회국가”
“쓴소리 듣겠다”는 與에 2030 민심 반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막판 2030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간 야권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를 받아온 2030 지지층에서 반전이 절실한 민주당은 당내 2030 쇄신파인 ‘그린벨트팀’을 유세 전면에 내세운다는 기조를 정하는 등 “청년기회국가” 메시지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16일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선대위는 공식 선거운동 유세에서 이른바 ‘그린벨트팀’ 등 청년 당원을 전면에 내세워 2030을 위한 메시지에 집중키로 했다. 일부 지역 선대위에서는 중앙선대위의 권고에 따라 아예 청년 당원의 유세 시간을 강제 할당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여전히 20대와 30대 초반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의 목소리를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라며 “청년 당원들이 먼저 나서서 당 쇄신 메시지를 발산하면 청년 유권자들에게 더 호소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그린벨트팀’은 차기 총선과 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 2030 당원 모임으로, 지난 1월 12명으로 시작해 현재 60명이 활동 중이다. 당내에서는 공정 문제부터 경제, 외교 문제까지 2030 민심을 대변하는 ‘쇄신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선대위 내에서는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청년 당원의 목소리를 더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 메시지 기조를 “청년기회국가”로 설정하고 “주식시장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디지털 가상자산시장을 확대해 청년자산형성을 도와야 한다. 취업·창업·주거·결혼·육아 모든 면에서 청년세대의 고단함을 줄이고 기회를 확대하는 청년기회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도 최근 각 지역 선대본부에 공개적으로 “지역에서 2030 청년들을 모셔와 유세차 마이크를 맡기고 역할을 드려야 한다”라며 “청년의 외침을 듣고 반성하고 배워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전날 첫 공식 선거운동 유세에서 공개 발언을 한 청년 지지자들의 발언을 공유하며 “민주당 청년당원들의 패기와 활력을 세상에 알리는 게 중요한 선대본의 역할이자 임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그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남녀갈등 논란에 휩싸이며 2030 유권자 사이에서 열세를 보였다. 당내에서는 “2030은 진보의 텃밭이었는데, 이대남(20대 남성)은 돌아섰고 이대녀(20대 여성)은 다가오지 않는다”라며 위기감을 나타냈고,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당 차원에서 청년 당원들의 쓴소리 경청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박영훈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이날 “최근 대선청년네트워크가 정책 평가에서 이 후보에게는 70.3점을, 윤 후보에게는 49.1점을 줬다. 청년들은 이 후보에게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해줬다”라면서도 “주거 분야 정책에서는 방향성에 의문을 품었고, 기후분야서는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 가슴 깊이 새겨듣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2030 응답자 중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10%대에서 30%대로 급상승한 결과도 있었다”라며 “선대위는 상대의 ‘정치 보복’과 ‘갈라치기’에 맞서 통합과 기회 확대 메시지로 2030 유권자 표심을 잡는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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