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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침공 임박설…美 초강경 경고
“러, 사전 징후 없이 공격 가능”
우크라 전쟁 발발 긴장 최고조
우크라 키예프대사관 서부로 이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상일로 꼽은 16일(현지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서부지역의 르비브로 이전함과 동시에 러시아의 사전 경고 없는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4일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이 급격히 가속화하고 있다”며 “수도 키예프에 있는 주(駐)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을 폐쇄하고 서부지역에 있는 르비브로 이전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2·3·21면

이어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며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각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거듭 강력히 권고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미 국방부의 시각은 한층 더 긴박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한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경고 없이 군사행동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예상 침공시점 하루 전인 1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나토 지도자들과 만나 관련 대책을 숙의한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최근 미군을 비롯한 나토군이 증파된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방문한다. 러시아와의 전쟁위기가 최고조로 치달은 가운데 최전선 국가를 방문해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과 러시아 간 ‘중재자’를 자처하며 ‘셔틀외교’를 펼치고 있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만남에선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맞서기 위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주요 지점에서 이견도 노출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한 숄츠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1억5000만유로(약 2030억원) 규모의 차관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독일의 지속적 경제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노선은 헌법에 명시돼 있으며, 이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현안이 아니며, 조만간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앞둔 숄츠 총리가 발언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꺼져가는 외교적 기회의 불씨를 살리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전화통화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가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외교를 위한 중요한 기회의 창이 남아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 협상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협상이 무한정 계속될 순 없지만 현 단계에서 이를 계속하고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답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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