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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전쟁 승전보 KT…물적분할 이슈 어쩌나
만년 저평가 악재 탈출엔 성공
AI·DX 분할 실행여부엔 의문

배당성향을 50%까지 올린 KT가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통신3사의 배당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쥔 모습이다. 다만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의 물적 분할 계획이 주가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KT는 9일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3098억원)를 뛰어넘는 3694억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데 이어 올해까지 순이익의 50%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KT는 2020년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이후 만성적인 주가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한 배당성향 확대에 주력해왔다.

5G 가입자 확대를 통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의 전환 등 신사업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덕분에 올해엔 전년보다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할 수 있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앞다퉈 배당 전략을 강화했으나, 3사의 경쟁에선 KT가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KT의 주가는 배당락 전일 기준 37% 상승했고 SK텔레콤 29%, LG유플러스 20% 등 경쟁사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의 저평가 문제를 논함에 있어 실적·배당 이슈는 고려해도 되지 않을 만큼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며 “투자자의 인식을 바꾸는 문제를 다루겠다는 회사의 의도는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KT가 준비 중인 AI·DX 사업의 물적분할 이슈다. 정부가 물적분할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실제로 이를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진행된다고 해도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최 연구원은 “의도의 순수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물적분할 제도의 정비가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진행하는 것이 주주 보호에 충실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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