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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주춤·전방위 단일화 압박에도…‘완주’ 외치는 安
단일화 나설 정치적 명분·실리 부재
먼저 손 내미는 쪽 불리한 위치 부담
완주로 ‘철수한다’ 이미지 불식 가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한 야권 단일화 압박 수위가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연일 완주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정치적 명분·실리의 부재, 국민의힘과의 ‘자리 나누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부담요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당 안팎에서 안 후보를 둘러싼 야권 단일화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세력이 5년 동안 화학적 결합이 돼서 원만하게 국정수행을 해야 하는데 (양당 간) 신뢰관계가 다져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 전 위원장은 전날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단일화와 관련해 ‘정치는 생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당비 수입이 없어 (선거비용을) 거의 사비로 다 내야 한다”며 “(안 후보가) 선거를 완주할 상황은 아닌 걸로 보인다”며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반면, 안 후보는 연일 ‘완주’를 천명하는 상태다. 안 후보의 입장에서 윤 후보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한 단일화에 나설 정치적 명분과 이득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기득권 양당구조 혁파를 명분으로 출마한 안 후보가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논의에 먼저 손을 내민다면 기존 행보와 모순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단일화를 먼저 거론하는 쪽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문제도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조건으로 거론되는 국무총리직, 종로 보궐선거 후보직 제안 등을 수용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자리 나누기’로 비춰질 가능성도 있다.

‘철수’ 이미지도 안 후보에게 부담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안 후보는) 본인이 완주해서 의미있는 득표만 하면 나름대로 ‘철수한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지금 단일화를 할 이유가 없다”며 “단일화 키는 윤 후보가 쥐고 있는 셈인데 단순히 자리를 나누는 게 아닌 문과 대통령, 이과 국무총리 이런 식의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공방이 사전투표 직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저희 내부에도 일부 단일화 관련 부정적인 판단이 있고, 안 후보 측에서도 여론조사 방식을 놓지 않으려 할 텐데 그러면 협상 과정에서 국민 피로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며 “양측 모두 최대한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다 결론을 내리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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