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부가 주요 품목·지역·국가별 공급망 위기 징후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출범시켰다. 이는 코로나19에 이어 미·중 경쟁, 탄소중립,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심화되자 국가적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 출범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문승욱 산업 장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유정열 코트라 사장을 비롯해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업종별 협·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한 상시·전문적 분석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의 공급망 분석 전문기관으로 정부 부처, 무역관, 업종별 협회 및 주요기업 등으로부터 수집된 주요 산업 관련 국내·외 동향을 심층 분석한다.

또 공급망 관련 이상징후 발견시 이를 신속히 전파하고 대응조치를 제언하는 등 국가 조기경보시스템(EWS) 운용을 지원한다. 정부와 민간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직은 종합전략실, 산업분석실, 공급망 모니터링실 등 3개 실을 두고, 무역협회, 코트라 전문인력 및 업종별 협·단체 지원인력 등 약 30명으로 구성된다. 센터장은 무역협회 조상현 국제통상무역연구원장이 맡는다.

구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가 정부, 민간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를 중심으로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 완화에 만전을 기하고, 소부장법 개정을 통해 센터를 법정 기관으로 지정하여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박기영 제2차관(에너지전담차관) 주재로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대한석유협회, 정유 4사,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석유공사 등과 함께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2차 회의’를 열고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을 점검했다.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에는 긴급할당관세 도입 등의 세제 지원과 함께 민간 원유 재고가 적정 수준에 미달되면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며 전날 기준으로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이 92.69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1일브렌트유의 가격이 68.87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달여 만에 34.5%나 뛴 것이다. JP모건 등 일부 투자은행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