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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주 소각, KB는 됐는데…신한은 언제?
금감원, 신한에 “충당금 더 쌓아라” 주문
자사주 소각 부담 작용
KB금융, 1500억원 자사주 소각 결정
양호한 건전성 토대 주주환원책 꺼내들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左),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右)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사 최초로 순이익 4조 클럽을 달성한 KB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책을 통해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반면, 신한지주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보다 먼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거론했던 신한지주는 금융당국이 자본적정성 유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신한지주는 KB금융과 달리 당분간 자사주 소각에 시일이 더 걸리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전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주가부양 필요성을 줄곧 언급해왔었다. 인수합병(M&A)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온 만큼 앞으로는 주주환원을 통해 시장에서 주가를 통해 제대로 리딩뱅크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실적 및 자본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에서도 비롯됐다. 지난해 누적순이익 4조4096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83%, 1.58%로 전년대비 각각 0.07%포인트 높아졌다.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핵심예금 증가에 따라 조달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작년 말 기준 0.33%로 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78%, 13.46%였다. 여기에 코로나19 불확실성 대비를 위해 4분기에는 총 264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2021년말 그룹 부실채권커버리지비율(NPL Coverage Ratio)은 208.9%로 코로나19 이전(2019년말 147.1%)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전무는 “지난 2년간 제한된 배당성향을 가능한 신속히 30% 수준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며 “자본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과 다양한 방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또한 KB금융지주의 자사주 소각을 두고 “결산 및 중간배당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며 “코로나19 시국이나 사회적 여론 등을 고려해 주가 방어, 주주 환원 노력을 적절하게 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올 초 자사주 소각 필요성이 언급됐던 신한지주의 경우는 추가적인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금감원이 신한지주 측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자사주 소각을 밀어붙이는 것이 부담스럽게 된 것.

금감원은 신한지주에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자본 버퍼를 유지해야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또 신한지주 및 하나금융지주 고위 임원에도 직접 연락해 충당금을 더 쌓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지주는 당국이 반대 의견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다만, 자사주 소각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는 상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자본적정성이나 자본관리 관점에서 자사주 소각이나 매입은 일종의 유출이기 때문에 사별 손실흡수능력을 중시할 수 밖에 없다”며 “결코 KB금융은 허용하고, 신한지주는 허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한해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을 종합적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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