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 안철수 깔끔히 사퇴 尹지지 원할 것”
“이재명 갈팡질팡…법인카드 건은 사적 유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놓고 "대선을 완주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5일부터는 말그대로 유세차가 돌고, 현수막이 붙고, 전국 250여곳에 정당 사무소를 마련해야 한다. 완주와 당선을 목표로 둔 후보라면 상당한 투자와 비용을 써야 하지만,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안 후보 쪽에선)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교섭단체 대선 후보였던 안 후보는 (선거 비용을)정당보조금으로 다 써서, 그때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보다 60억원을 더 썼다"며 "지금은 과거만큼 당원 수가 있는 게 아니고, 당비 수입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사비로 다 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선 절차가 보여야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고 했다.
이어 "대선 비용이 많이는 500억원, 당선을 목표로 둔 후보라면 100억~200억원은 써야 하지만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렇게 말하면 안 후보가 얼마나 얄밉겠는가. 정보를 파악해서 말하기 때문"이라며 "본인은 '완주할 것', '나를 왜 못 믿느냐'는 식인데, 이미 안 후보의 정치 10년을 본 많은 사람들은 안 후보를 잘 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안 후보에게 이른바 '패턴'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항상 어떤 선거든 양당 구도가 격화되면 이 과정에서 국민에게 다소 좋지 않은 모습이 보여질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안 후보 쪽으로)무당층 등의 지지가 올라갈 때가 있는데, 보통 양당이 선거 체계를 바로 잡으면 빠진다. 안 후보는 2017년 (대선)때도 치고 올라갔지만 결국 3등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뜻을 밝힌 데 대해선 "단일화의 의미를 폭 넓게 쓰고 있는 것"이라며 "보통 '철수'라고 하는 방식에 대해선 우리가 하지 말라고 해도 (안 후보 쪽이)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단일화와 관련해 "투표일(3월9일) 전날까지도 가능하다"고 한 일을 놓곤 "김 최고위원의 단일화는 안 후보의 사퇴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본다"며 "아마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방식은 (안 후보가)깔끔히 사퇴하고 (윤 후보)지지 선언을 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안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안 후보는 원래 정치를 왼쪽 차선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오른쪽 끝 차선까지 갔다"며 "다시 차선을 변경해 가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연합] |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상돈 전 의원, 윤여준 전 장관 등 정치권 내 원로급 인사를 만나고 있는 일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이 후보가 평소 그분들을 챙기고, (그간)교류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이제 와서 그분들이)도와줄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에게 따라 붙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놓곤 "당시 비서관실에서 제사 음식을 구입했다는데, 저는 손님이 찾아왔다고 전을 부치고 소고기를 내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사적 유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쪽에서 윤 후보가 과거 인위적으로 부동시(不同視)를 만들어 병역 면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일에 대해선 "우리 후보는 부동시 문제로 운전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른바 '도리도리'를 하는 것도 부동시에 따라 시야 제한이 생겨 그런 일이 있다는 게 후보 관계자의 말"이라고 했다.
그는 "부동시는 의학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것이어서, 민주당이 이 판을 키울지 궁금하다"며 "검증이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라 민주당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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