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권력의 시녀 전락…대대적 개편 필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8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깊이 공감하고 선수들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관에서 열린 과학기술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스포츠맨십이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이 커가면서 ‘공정’한 스포츠의 룰을 배워가며 민주주의라는 것을 배워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 상황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공정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며 “그렇지만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맨십이라고 하는 것은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기운을 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선을 앞두고 국내서 반중(反中)정서가 강해진다는 지적에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특정 국가에 대한 반대 감정을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이 그런 마음(반중정서)을 가지고 계시는 것은 한·중 관계가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상호존중에 입각해서 상대의 국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서는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공수처가 정당한 사정 권력을 더 강화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금의 공수처는 권력 비리를 사정하는 것이 아니고 거의 권력의 시녀가 돼 버렸다”며 “대대적인 개혁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공수처법) 통과 전에 더불어민주당이 갑자기 끼워 넣은, 검경의 첩보 내사 사건을 공수처가 마음대로 갖고 와서 뭉갤 수 있는 우월적인 권한은 오히려 권력의 비리를 은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보도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으며 차별은 개인적인 문제”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구조적인 남녀차별이 없다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며 “여성가족부 해체 (공약) 때문에 그 말이 나온 것인데,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에 개인별 불평등과 차별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여성가족부는 시대적 소명을 다했고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불평등과 차별에 대응해야 한다고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윤 후보 처가의 차명 부동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저는 잘 모르는 이야기”라며 “한 2년 동안 탈탈 다 털었으니 수사를 다 하지 않았겠나”라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제가 공개적으로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변을 피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