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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빛부대 법무관 음주 물의 귀국…파병부대 잇단 비위 ‘합참 책임론’
음주규정 어기고 상관 모욕·간부 욕설까지
해외 파병부대가 오히려 국격 훼손 자탄도
아프리카 남수단에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한빛부대 소속 군 법무관이 음주 등 물의를 빚고 조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파병부대 이미지. [합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군 해외 파병부대를 둘러싼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 파병부대 지휘책임을 져야 할 합동참모본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론마저 대두된다.

남수단 평화 및 재건 지원을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한빛부대 소속 법무관 A 대위는 최근 음주 등 물의를 빚은 끝에 해외근무 부적합 판정을 받고 조기 귀국해 소속부대로 원대 복귀했다.

A 대위는 회식 시 소주 반병과 맥주 1캔 등 일정량 이상의 음주를 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위반한데다 상관을 면전에서 모욕하고 다른 간부에게도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한빛부대 현지조사 과정에서 순찰 불이행 등 상습적으로 업무태만을 한 장병 3명도 적발했다.

이들도 A 대위와 함께 음주규정을 위반해 부대 자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8일 “한빛부대와 관련해 현장조사를 마쳤고 보강조사 후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향후 우수자원 선발을 위해 선발체계를 보완·개선하고 파병을 위한 소집교육 단계부터 군 기강 확립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엄정한 신상필벌을 통해 재발되지 않도록 각 군 본부와 함께 군 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역만리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나아가 국위선양과 국제평화 수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해외 파병부대에서 일부긴 하나 일탈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에는 레바논에 파병됐던 동명부대 소속 B 중위가 귀국 비행기 안에서 술에 만취한 상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 승무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좌석 모니터를 주먹으로 내리쳐 파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작년 국회 국정감사 때는 최근 5년 간 해외 파병부대 장병들의 공금횡령과 유용, 그리고 폭행, 협박, 성폭력, 절도 등 파렴치 범죄에 해당하는 비위에 따른 징계가 37건에 달한다는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합참은 엄정한 신상필벌을 되풀이하지만 해외 파병부대에서 유사한 군 기강해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부 장병들의 일탈행위에 합참의 관리 소홀까지 더해지면서 일각에선 해외 파병부대가 오히려 국격을 훼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나오는 형편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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