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전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상돈 전 의원은 8일 "문재인 정부가 개혁과제를 필요 이상으로 이데올로기화하고 이념화를 해 역풍을 불렀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금 그 부담을 다 안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의 은사인 이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지는)결과가 나왔기에 (이 후보가)여러 생각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 후보와 전날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80여분간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전 의원은 "2014년 당시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MB) 후보와 과감히 단절했기에 정권을 재창출했다"며 "그런 면에서 이 후보는 당시 박 후보보다 지지기반이나 여러 가지가 그만큼은 못 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부작용이 많은 정책에 대해 과감히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고유 지지기반이 흔들릴까봐 잘 못 한다"며 "집권당에 속한 후보의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전날 이 후보와의 회동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때 국민 대통합 이야기를 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놓아야 설득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했다.
이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만나며 중도 외연 확장 행보를 하는 데 대해선 "도움이 되면 됐지, 나쁠 것은 없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를 놓고는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후로 현실 정치를 더 할 생각이 없다. 제가 추구했던 것은 모두 실패하지 않았나"라며 "(선대위 영입 제안에 대해선)처음부터 선을 그어 얘기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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