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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배터리’ 3사, 배터리사업 흑자 전환 드라이브 [비즈360]
삼성SDI 12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 연간 흑자
LG엔솔 영업익 1조 기대·SK온 성장 모멘텀
2030년 수요 4028GWh 달해…1945%↑
삼성SDI 헝가리 공장 전경. [삼성SDI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12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호조에 힘입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막대한 투자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국내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 59%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용 배터리를 담당하는 중대형전지 사업부에서 최초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작년 3분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한 ‘젠5’ 배터리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젠5는 니켈 함량을 88%까지 끌어올리고, 값비싼 원재료인 코발트의 비율을 5%로 낮춘 하이니켈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BMW의 전기차 iX·i4 등에 공급되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젠5가 탑재된 전기차가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규 프로젝트에도 공급돼 판매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내 젠5 비중이 2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8000억~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화할 경우 역대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첫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흑자 구간에 접어든 반면 SK온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해 아직도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2020년 대비 약 90% 성장한 3조3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상업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혜주 공장 등 해외 배터리 공장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SK온은 올해 1분기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이 상업가동을 시작하면 매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사업의 BEP(손익분기) 도달 시점으로는 올해 4분기를 예상했다. 내년에는 수익성을 더욱 개선하고, 2025년쯤에는 한 자릿 수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친환경 규제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여기에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수율 향상과 고정비 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0년 197기가와트(GWh)였던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2030년에는 4028GWh로, 10년 동안 1944.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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