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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무력시위 숨고르기?…김정은, 中 올림픽 축전 “열렬히 축하”
지난달 김정은 집권 이후 최다 7차례 미사일 발사
최대 ‘뒷배’인 中 잔치 중 무력시위 자제할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과 관련 “사회주의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2018년 5월 열린 북중정상회담 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새해 들어 잇따라 고강도 미사일 무력시위를 감행한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제24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를 열렬히 축하한다”고 밝혔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가뜩이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마당에 잇단 무력시위로 한반도 긴장 고조까지 자초한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도 최대우방이자 ‘뒷배’인 중국에서 올림픽이 진행되는 기간 지난달과 같은 무력시위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도 축전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중국공산당과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의 첫해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경사”라며 “평화와 친선, 단결을 지향하는 세계의 모든 나라 인민들과 체육인들의 공동의 축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세계적인 보건위기와 유례없이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성과적으로 개막되는 것은 사회주의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면서 “이번 경기대회가 검박하고 안전하며 다채로운 대회로 국제체육운동사에 빛나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기며 약동하는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힘 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웃나라에서 국제체육사에 기록될 잔치가 진행 중인데 미사일 발사로 재를 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축전을 통해 북중관계와 관련 “오늘 공동의 위업을 수호하고 전진시키기 위한 투쟁 속에서 조중관계(북중관계)는 그 무엇으로써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전략적 관계”로 다졌다면서 “앞으로도 총서기 동지와 굳게 손잡고 조중 두 당, 두 나라 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염원에 맞게 새로운 높은 단계로 계속 승화·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일 개막하면서 올해 들어 잇따라 미사일 무력시위를 감행했던 북한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이 상공에서 찍은 지구 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1월 한달 동안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최다기록인 7차례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지난달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시작으로 14일 평안북도 피현 일대에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그리고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를 연이어 발사했다.

계속해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7일 KN-23 개량형, 그리고 30일에는 급기야 ‘레드라인’에 근접한 고도 2000㎞, 사거리 8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까지 쏘아 올렸다.

다만 북한의 숨고르기는 짧게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이미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를 예고한 상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오는 20일 폐막된 뒤에는 3월 4일부터 13일까지 다시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이어지지만 북한의 인권 인식 실태를 감안할 때 패럴림픽 기간에도 미사일 무력시위를 자제할 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조국청사에 빛날 승리의 대축전’로 기념하겠다고 공언한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0주년 생일 광명성절과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110주년 생일 태양절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IRBM 화성-12형까지 쏘아 올린 만큼 향후 무력시위 행태가 보다 다양화되고 고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국회에서 북한의 향후 대미압박수단으로 전술핵 및 초대형핵탄두 실험, ICBM 명중률 개선, 극초음속미사일, 고체연료 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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