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최은지 기자] 여야 4당 대선주자들은 3일 첫 4자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첫 TV 토론회에서 첫 질문으로 이 후보를 향해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것이 맞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국민의힘이 비록 방해하고 저지했다고 하더라도 100% 공공개발로 못한 점, 국민께 실망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가 정말 어렵다. 지금 말씀하신 것은 제가 일부러 국감을 자청해서 이틀 동안 탈탈 털다시피 검증한 사실이고 최근 언론까지 검증했고 검찰까지 수사하고 있다”며 “다시 하면서 시간 낭비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민생과 경제 이야기를 많이 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윤 후보는 “지난번 법정에서 김만배 씨가 설계는 시장 지시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개발 사업에서 어떤 특정인, 몇 사람에게 3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의 캡을 씌우지 않고 설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부정부패는 그 업자를 중심으로 이익을 준 사람, 윤 후보는 이익을 주셨다. 저는 이익을 뺏었다. 공공환수는 5800억까지 했다”며 “국민의힘이 이익을 주기 위해서, 민간 개발을 하기 위해서 난리 쳤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이어 “전 이익을 본 적이 없다. 윤 후보는 부친 집을 관련자들이 사줬다”며 “그것도 이익이다. 저는 이익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 후보에게 “대장동이 특정 민간에게 1조원 가까운 이익을 몰아준 것은 개발이익완전환수제와는 전혀 다른 방향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제도적으로 공공개발을 못하게 막아놨고, LH가 하고 있던 것을 포기시켰고 그렇게라도 해서 일부라도 환수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개발이익환수법을 제정하자고 했더니 국민의힘에서 막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윤 후보께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막아서 못 만들고 있는 법에 찬성하시고 입법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