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전화통화를 갖고 일본 정부의 사도(佐渡) 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결정에 항의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통화를 갖고 일본 정부의 사도(佐渡) 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결정에 항의했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하야시 외무상과 통화에서 한일관계와 한반도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장관은 통화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근간임을 지적하고,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했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작년 7월 결정한 데 따라 지난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등재시 일본이 약속한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 같은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일본 정관계에서 일본 정부 스스로 표명해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이에 동조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정 장관은 계속해서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 모색을 위한 일본 측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또 일본의 수출 규제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 한일 간 현안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북한의 최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와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한 한일·한미일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작년 12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계기에 조우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지만 전화통화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