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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포위론 깨고 TK 뚫고…‘李 여론조사 재역전’ 두고 與 “설 연휴 민심 반등”
李, 오차범위 내 승부에서 尹에 재역전
30대 역전하고 20대 지지율 격차도 좁혀
TK 지지율 34.8%…역대 與 후보 중 ‘최고’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설 연휴에 이뤄진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그간 오차범위 내 열세를 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다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역전했다. 초박빙 속에서도 이 후보는 그간 크게 뒤졌던 20대 지지율을 회복하고 TK(대구·경북)에서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는데 민주당은 이를 두고 “설 연휴에 민심이 반등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2명에게 ‘차기 대통령 선호도(다자대결)’를 물은 결과(신뢰수준 95%±3.1%p), 이 후보는 40.4%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인 윤 후보는 38.5%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그간 열세를 보였던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다시 앞선 모양새다.

이 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8.2%를 기록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각각 3.3%와 2.1%를 얻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는 0.7%,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0.5%를 얻었다. ‘지지 후보 없다’는 응답은 4.7%였고, ‘기타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0.6%였다. ‘잘 모름·무응답’은 0.9%였다.

오차범위 내 대결을 계속해온 상황에서 이 후보가 근소하게 다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민심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설 연휴 이후에 지지율 변화를 지금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대한민국 위기 극복에 대한 관심사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경제 고관여층에서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그간 윤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20·30대 응답자의 판단도 분위기가 달라진 모양새다. 이 후보는 30대 사이에서 43.1%의 지지를 얻은 반면, 윤 후보는 34.7%를 얻는 데 그쳤다. 최근까지 30대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였던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간 2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나며 이 후보가 열세를 보였던 20대 지지율 역시 좁혀진 모양새다. 이 후보는 31.2%를 얻어 37.2%를 얻은 윤 후보에 6.0%포인트 차이로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 앞서 야권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세대포위론’을 앞세워 지지율 격차를 키운다는 계획이었지만 야권의 ‘성별·세대 갈등 조장’ 공약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는 “남녀, 지역 간 혐오·갈등 조장이 아닌 청년이 직면한 사회경제적 문제에 이 후보가 꾸준히 진심을 보여온 결과”라며 “앞으로 20·30대 청년층이 이 후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인 TK(대구· 경북)에서의 지지세 확대도 이 후보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 후보는 대구· 경북 지역 응답자 사이에서 34.8%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21.7%를 얻으며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TK 득표율을 얻었던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이 후보가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중 처음으로 TK 출신인 데다 최근 연이어 내놓은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30%대 중반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그야말로 놀랍다”며 “누가 대구·경북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에서 대구·경북민의 선택은 여야 진영을 뛰어넘어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윤 후보 지지도가 훨씬 강했다. 윤 후보는 이 지역에서 49.0%를 얻은 반면, 이 후보는 26.7%에 그쳤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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