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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경제’·尹 ‘안보’…첫 4자 TV토론 관전포인트는
이재명 ‘준비된 경제’…윤석열 ‘강한 안보’ 차별화 전략
안철수 ‘안정감 있는’…심상정 ‘진보 정책’ 강조할 듯
3일 오후 8시부터 120분간 지상파 생중계…정관용 사회
왼쪽부터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대선 후보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3일 저녁 첫 4자 TV토론에 나선다. 네명의 후보는 대선 판세가 안갯 속인 상황에서 토론에 목마른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이재명 후보는 ‘준비된 경제대통령’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와의 CBS 양자 토론에서 ‘TV토론 예고편’을 보여줬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의 김 후보와 경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정책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 후보는 첫 토론이었던 김 후보의 발언권을 충분히 보장하면서 경제 관료 출신의 김 후보의 지적을 포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했던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던 웃음을 짓는 태도 등을 고치고 진중한 자세로 토론에 임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의 10년간 행정 경험을 토대로 준비된 대통령 면모를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짧은 윤 후보와 차별화를 둘 전망이다. 앞서 “네거티브는 없다”고 선언한 만큼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논란 등에 대한 공세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황제 의전’ 논란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발언에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이 벼르고 있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경기지사직 맡고 있을 때 국정감사에서 이틀 동안 야당의 집중 검증을 받았지 않나. 회피할 것 같으면 뭐하러 나갔겠나”라며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검찰총장을 뽑는 게 아니다”고 자신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시 양천 목동 CBS에서 열리는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후보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상황을 고려해 ‘강한 안보’를 타이틀로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 전략을 펼 전망이다. 윤 후보는 설 연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의 유가족을 만난 데 이어 ‘사드 추가 배치’ 한 줄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전날 “사드가 수도권 방어에 도움이 되나”라고 지적했고, 다른 후보들 역시 윤 후보의 안보 인식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에서 TV토론 자료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검사가 피의자 취조하려는 것이냐”며 선제적으로 방어막을 친 만큼 윤 후보의 올드한 이미지로 꼽히는 ‘강골 검사’ 이미지는 피하면서 쟁점을 날카롭게 파고들겠다는 각오다.

‘무속’ 논란도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윤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선 TV토론 당시와 같은 태도 논란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 후보뿐만 아니라 안 후보와 심 후보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 시간이 제한되는 토론회 특성상 자칫 흥분해서 말실수를 하지 않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후보는 정책 비전에 자신감이 있어서 이를 주로 이야기할 생각”이라며 “우리 후보가 앞서 나가는 후보니 다른 후보들이 공격을 많이 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의연하게 대처한 만큼 오늘 토론을 통해 많은 부분이 설명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후보는 이번 TV토론을 지지율 상승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진단하고 구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설명하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가족 논란이 거센 만큼 ‘안정감 있는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준비돼있는 후보이고 공약이 내면화돼 있어서 실행시킬 의지가 있는 후보이기에 다른 후보들과 한눈에 보기에도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후보의 약점은 ‘양비론’으로 꼽힌다. 권 원내대표는 “잘못한 사람들을 비판하면 양비론이라고 하는데 잘못했으니까 비판하는 것”이라며 “권력의 사유화, 이익의 사유화, 자질 없는 모습들은 안 후보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비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후보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후보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선대위의 ‘심상정이 대신 물어드립니다’ 캠페인으로 모인 국민들의 질문으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사법적 의혹에 대한 검증을 예고했다. 아울러 진보정당으로 정책 비전을 내세워 차별화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첫 4자 TV토론은 이날 오후 8시 KBS 스튜디오에서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방송 3사 합동초청 토론인 만큼 KBS와 MBC, SBS에서 120분간 생중계된다. 두 차례의 공통 질문과 부동산, 외교·안보 주제 토론, 일자리·성장, 자유 주제의 주도권 토론으로 구성된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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