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ᆞ보궐선거구중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청주 상당 등 3곳에 대해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재보궐 사유에 책임이 있을 경우,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으로, 남은 지역구인 대구 중ᆞ남구와 서울 서초갑에 대해서는 전략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3일 오후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궐과 관련해 서울 종로와 안성, 청주 지역에 대해서는 송영길 대표가 무공천을 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라 오늘 회의에서 무공천 지역구로 의결했다”라며 “오늘 회의에서는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ᆞ남구에대해서만 전략 공천을 결정하고 지금까지의 후보자 현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송 대표가 스스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세 지역구에 대한 무공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는 송 대표의 깜짝 발표에 이재명 대선후보는 “국민을 위한 결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화답했다.

민주당이 전략 공천에 나선 서울 서초갑은 윤희숙 전 의원이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대구 중·남구는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논란에 휩싸이며 사직해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이 이들 두 지역을 전략공천 선거구로 지정한 것은 두 지역 모두 험지로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인 백수범 변호사를 영입했는데, 당내에서는 백 변호사의 대구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서초갑 후보로는 이정근 지역위원장이 공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무공천 약속을 최고위에서 확정지은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꼼수 출마’ 논란을 겪었다. 당 지도부의 무공천 결정이 하루만에 꼬수로 뒤집혔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자 김 최고위원은 결국 “정권교체의 대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라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당직 사퇴시한을 대선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또 당내 대사면 조치에 따라 복당한 인원들에 대해 권리당원 자격도 예외적으로 부여, 지방선거 출마가 가능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