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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떨어질 땐 같이 하더니…나스닥 반등에도 가상자산 부진, 왜?
‘이익’ 같은 현금흐름 없어
금리상승 극복할 동력 부재
기대 낮아지며 수급도 꼬여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미국 기술주와 동행하던 가상자산이 최근 나스닥 지수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긴축 우려 완화에도 나스닥 대표주들은 실적을 기반으로 반등세를 보인데 반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주식과 달리 ‘현금흐름’이 없어 반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이뤄진 나스닥100 지수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1만4000선까지 하락한 이후 이달 2일에는 1만5100선을 회복했다. 4거래일 만에 8% 가까이 반등했다. 테슬라, 애플에 이어 최근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들 종목이 나스닥 지수를 견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긴축 우려에 부진한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설 연휴 기간 0.5%포인트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와 동행하던 경향을 보이던 가상자산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빅테크들의 호실적 같이 뚜렷한 호재가 없어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시장 전문가인 노엘 애치슨(Noelle Acheson)은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등 부정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빠르게 변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관망세가 심하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모호한 세금 등 규제도 가상자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세금 관련 소프트웨어업체인 인튜이트의 최고경영자인 사산 구달지(Sasan Goodarzi)는 “비트코인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에 투자한 사람들은 올해 세금계산서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NFT에 대해 공격적인 세금 부과를 예고하기도 했다. 최고 세율 37%에 달하는 강력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예비자금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고객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17% 감소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상황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하고 뚜렷한 방향성이 없어 당분간 횡보 국면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기자금도 크게 줄어 수급측면에서도 상승동력은 약해보인다”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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