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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 5.1%↑…1997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
3개월 연속 기록 경신…ECB 중기 목표치 2% 크게 상회
경제 전문가들, “ECB 연말이나 내년 초에 금리인상할 것”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사상 최고 기록 행진 중이지만 유럽중앙은행은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할 계획은 없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뜻하는 유로존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5.1%로 올라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월 물가가 1년 전보다 5.1% 뛰어 1997년 통계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치(5.0%)와 11월 최고치(4.9%)를 3개월 연속 경신했다.

1월 물가는 시장 예상치 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올랐다. 로이터 이코노미스트 설문 전망치는 4.4%,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 전망치는 4.3%였다.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8.6% 상승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비가공 식품이 5.2%, 식료품이 3.6%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2.4% 상승에 그쳤고, 공산품 등 상품 가격은 2.3%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리투아니아가 12.2% 상승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에스토니아(11.7%)와 벨기에(8.5%)가 그 뒤를 이었다. 프랑스가 3.3%로 가장 낮았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고공행진 하면서 3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물가상승세의 대부분은 일시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어서 결국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며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CB의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다.

중기 목표치를 훨씬 상회한 물가상승률이 계속되면서 ECB 이사회에서도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독일과 벨기에, 오스트리아는 조기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매파' 입장으로, 지난 회의에서 이들 국가는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연중 내내 자산매입은 축소하더라도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유로존에서 물가상승률과 임금과의 역학관계는 미국이나 영국에서와 비교하면 매우 다른 위치에 있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은행(Fed)의 매파적인 스타일은 ECB에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초에 종료한 뒤 내년 말까지 금리를 3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앤드류 케닝햄 캐피털이코노믹스 유럽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에 "ECB는 2023년 초나 올해 말에 금리 인상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내년 1.7%에서 3.2%로, 2023년은 1.5%에서 1.8%로 2024년은 1.8%로 각각 상향 조정한 바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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