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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우크라 사태 안보리 전격회부…러와 ‘외교 전면전’
유엔美대사, 안보리 공개회의 요청
美, 中에도 사태해결 관여 요구
바이든,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주권·영토보호 약속” 강조
러 당국 “우크라 침공계획 없다”
EU 향해 ‘대화’ 의지 잇단 표명
27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회부했다. 사진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駐)유엔 미국대사가 안보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전격 회부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TASS) 통신 등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駐)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공개 회의를 오는 31일 개최할 것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안보리 회부는 그동안 비공개로 협의했던 해당 사안을 공개로 전환,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높이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여기에 미국은 최근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외교적으로 관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충돌이 생기면 세계 경제와 에너지 부문에 중대한 타격을 줘 중국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에서 긴장 완화에 대한 중국 측의 개입이 필요하다 요청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이 통화에서 왕 부장은 긴장 완화 필요성 자체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포함한 나토 동진을 반대하는 러시아 입장을 분명하게 지지했다. 미국의 외교 공세에 대응해 러시아 역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나토 측의 서면 답변이 러시아 측의 핵심 요구를 고려했다 보긴 힘들지만, 이에 대한 대응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성급히 결론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 통신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 상임회원들과 서방 측의 서면 답변에 대해 직접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렘린이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 측 외교·안보 주요 책임자들은 서방과의 ‘대화’ 의지를 잇따라 표명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발트해 연안 국가들처럼 (EU 회원국들 중에선) 옛 소비에트연방 시절에 대한 공포감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러시아는 EU와 상호 유익한 관계를 설정하는데 항상 관심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알렉세이 자이체프 외무부 공보국 부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러시아가 누구도 침공할 계획이 없음을 천명했다”며 “우리는 양국(러시아-우크라이나) 국민 사이의 전쟁에 대한 생각조차 용납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이체프 부국장은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쟁 조장 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내정 간섭을 자제하라고 역공을 펼쳤다.

양국의 ‘정상 외교’ 역시 활발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침공할 경우 동맹, 파트너와 함께 결단력 있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7일 워싱턴DC를 방문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모색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도 오는 2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하며 우크라이나 문제 등 각종 외교적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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